최근 내원했던 한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는 진료실에 들어오자마자 “코가 너무 막혀 숨도 못쉬겠고 누런 콧물과 악취로 너무 힘들어요. 광대뼈도 너무 아파요. 어떻게 좀 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다행히 진료후 금방 완쾌되었지만 이렇게 고통을 호소하면서 오는 환자가 남녀노소 불문하고 환절기에는 꽤 많다.
이는 환절기 불청객인 감기가 축농증으로 이환된 경우다. 축농증은 급성축농증과 만성축농증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급성축농증은 감기로 인해 발병하며 주로 2주 이내에 대부분 자연치유된다.
만성축농증은 이런 급성축농증이 제대로 치료되지 않거나 혹은 만성비염 등이 있어서 발병한다. 둘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한마디로 말하면 축농증의 발병장소인 부비동에서 비강으로의 환기와 배수 장애가 근본원인이다.
축농증의 주요증상은 황색콧물, 악취, 후비루, 후비루에 따른 기관지염(기침), 두통과 안면부통증(눈주위, 광대뼈, 치아 등), 후각감퇴, 집중력저하, 피로감 등이 있다. 우선 축농증에 안 걸리도록 예방이 최선이겠으나 불시에 감기 등이 걸릴 수 있으므로 말이 쉽지 예방을 언제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간단한 자가치료법으로도 증상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급성축농증일 때는 우선 생리식염수 등으로 비강내의 콧물을 세척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악취와 코막힘, 코나 목안의 이물감, 기침 등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세척은 나이가 너무 어리거나 혹은 너무 심하게 막혀 있으면 이관(유스타키오관)으로 콧물 등이 들어가서 중이염을 유발시킬 수도 있으니 조심해서 시행해야 한다.
만약 얼굴의 통증이 아주 심하다면 냉찜질이 일시적으로는 더 효과적이다. 통증이 경미한 정도라면 근본적인 치료관점에서 온찜질이 더 효과적인데 진통목적은 냉찜질, 장기적 치료 관점에서는 온찜질이 좋다.
또한 축농증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므로써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1. 질경이를 달인 즙을 매일 꾸준히 마시면 코막힘 증상을 줄일 수 있다.
2. 삼백초 잎 달인 물이 좋은데, 생잎 또는 말린 잎을 달여 마시면 도움이 된다.
3. 생파를 썰어서 된장국에 넣어 즐겨 섭취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4. 박하차는 코막힘을 해소하고 비강 내 염증을 완화시키는 효과와 호흡계 질환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단 아래의 것들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1. 평소 차가운 음료나 음식을 먹지 않는 게 좋다.
2. 유제품, 밀가루 음식, 인스턴트 음식 등 식품첨가물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피하도록 하자.
3. 커피, 콜라 등 카페인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비강을 붓게 만든다.
4. 술, 담배는 비강 내 충혈을 초래하여 축농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피하도록 하자.
5.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은 피해야 한다.
위에 언급한 것은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적인 코감기에 두루 응용가능하다. 코감기 등으로 급성축농증이 걸렸다면 잘 관리해서 만성축농증으로 넘어가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3주 이상 진행된다면 만성으로 넘어갈 수 있으니 가까운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