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전에 비만인 여성은 정상체중의 여성보다 임신성당뇨 발생이 4.5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신종철, 최세경 교수팀은 2007년 1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서울성모병원에서 산전관리를 받은 2454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임신 전 체질량지수(BMI), 임신 중 체중증가에 따른 산모 및 신생아 합병증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임신 전 과체중 혹은 비만인 18.5%(440명)의 산모에서 임신 전 저체중, 정상체중 산모에서보다 산모 및 신생아 합병증 발생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임신성 당뇨의 경우 임신 전 정상체중의 산모보다 임신 전 과체중인 산모에서 1.58배, 비만인 산모에서 4.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성 고혈압 역시 임신 전 과체중인 산모가 2.2배, 비만인 산모가 2.5배 높았다.
뿐 만 아니라 자궁경부 무력증, 태아과체중 등도 임신 전 과체중 또는 비만인 산모에서 발생빈도가 높아, 임신 전 체질량지수가 주산기(임신 29주에서 생후 1주까지 기간)의 불량한 예후와 연관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임신 전 저체중이었거나 정상체중인 산모가 임신 기간 중 적절하게 체중이 증가되지 않았을 경우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예컨대 임신 기간 중 과도한 체중 증가보다 적절한 체중 증가가 이뤄지지 않았을 때 산모 및 신생아 합병증 발생빈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임신 중 체중 증가하지 않아도 문제 야기
임신 전 저체중인 산모 중 임신 기간에 적절한 체중증가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 산모의 17.3%에서 산모 합병증이 나타난 반면, 임신 기간 중 정상체중 증가 산모의 8.9%에서 산모 합병증이 나타났다. 또 임신 전 정상체중인 산모는 임신 기간에 적절한 체중증가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 산모의 21.5%에서, 임신기간 중 정상체중 증가 산모의 11.6%에서 산모합병증이 발생했다.
임신 중 적절하게 체중증가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제시한 것이다.
신종철 교수는 “최근 비만과 다이어트가 사회 전반적으로 중요한 건강문제로 대두되면서 산모들의 체중증가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가임기 여성의 비만과 임신 중 적절한 체중증가의 중요성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의 생식과학분야 학술지인 '생식생물 및 내분비학술저널(Reproductive biology and endocrinology)' 1월호에 소개됐다.
한편, 미국의학협회(IOM, Institute of Medicine of the national academies)에 따르면 임신 전 저체중일 경우 12.5~18Kg, 정상일 경우 11.5~16Kg, 과체중일 경우 7~11.5kg, 비만일 경우 5~9.1kg 체중증가를 권고한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