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끈지끈 명절두통...“이유가 있다”
지끈지끈 명절두통...“이유가 있다”
  • 최연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8.02.04 2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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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회사원인 A씨(47세, 남)는 명절만 생각하면 골치가 지끈지끈 아프다. 명절 때마다 온 집안에 지지고 볶는 음식냄새가 가득 차서 지병인 편두통이 도지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추석에는 편두통약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약국도 문을 닫아 연휴 내내 고생을 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평소엔 두통약 한번 먹어본 적 없는 아내도 명절 연휴동안만큼은 ‘머리 아프다’는 말을 달고 다닌다는 것이다. 무엇이 이 부부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 것일까. 

◆명절 때마다 두통 왜 발생할까?

일반적으로 전체 두통 환자의 50~70%가 긴장형 두통이고 10-20% 가량은 편두통이라는 통계가 말해주듯, 명절에 가장 많은 두통도 긴장형 두통과 편두통이다. 편두통은 흔히 생각하듯이 한쪽머리가 아픈 경우는 전체 편두통의 절반 정도이고, 대신 심장이 뛰는 듯이 욱신거리고 속이 미식거리면서 두통 시에 빛에 노출되거나 밝은 곳에 가면 머리가 더 아픈 두통이다.

명절에 두통이 유난히 많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평소와 다른 식사, 음식냄새와 스트레스, 수면사이클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편두통=평소 편두통을 앓고 있는 환자 중 많은 이들이 명절에 두통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튀김이나 전류, 견과류와 같은 많은 명절음식이 편두통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편두통 발작은 음식냄새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 전체 편두통 발작 중 냄새를 원인으로 하는 경우가 30~50%나 되며, 특정 음식에 의해 유발되는 편두통이 20%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평소 기상시간과 다른 수면 사이클의 변화도 편두통의 중요한 유발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스트레스, 피로 등의 요인도 작용한다. 여기에 본가나 친척 집으로 이동함으로써 편두통 약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상황까지 더해 증상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편두통은 구역, 구토, 빛공포증, 소리공포증, 전조 등과 같은 동반증상으로 일상생활에 상당한 장애를 유발한다. 뇌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문제나 뇌신경의 염증, 심장판막의 이상 등 다양한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편두통은 유병률이 약 5~15%인 비교적 흔한 두통질환이다. 전체 편두통 환자 중 약 30~40%만이 편두통으로 진단받으며 이중에서도 절반만이 치료에 처방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긴장형 두통=누구나 피로하면 뒷목이 뻐근하게 아프고 양측 관자놀이가 조이는 느낌을 주된 증상인 두통이 나타나는데, 이를 긴장형 두통이라고 한다. 흔히 신경성 두통이나 근육 수축성 두통이라고도 불린다. 스트레스나 기타 심리적인 원인이 근육의 긴장을 불러와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명절 기간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30~40대 여성에게 이러한 형태의 두통이 많이 발생한다. 과도한 긴장이나 안 좋은 자세, 지나친 가사노동 등이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두통의 원인이 되고 있다. 대개 아침에는 비교적 편하지만, 오후나 저녁에 더 심해진다. 명절날 발생하는 긴장형 두통은 대개 지나친 가사노동, 스트레스 등에 의해서 나타나거나 악화된다.

◆긴장형 두통은 스트레칭과 냉온찜질로 관리

긴장형 두통의 경우 대부분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고 아스피린이나 아세트아미노펜과 같은 단순 진통제를 복용하면 사라진다. 그러나 두통의 빈도가 점차 높아져 거의 매일 아프면서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에는 조기에 전문가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긴장형 두통을 치료할 때는 근육의 긴장을 감소시켜 주는 근육이완제를 쓰거나 정서적인 불안감과 긴장감을 감소시켜 주는 신경안정제 계통의 약물들을 쓸 수도 있다. 진통제 사용이 꺼려지는 경우 하루 20분 이상씩 조용히 눈을 감고 앉아 근육을 이완시키고 스트레칭을 해주면 호전되는 경우가 있다.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일하는 도중에 잠깐씩이라도 불편한 근육을 마사지해주거나 냉온찜질을 해주는 것도 통증 감소 효과가 있다. 스트레스를 받는 원인으로부터 잠시 떨어져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환자 스스로가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고, 쉽게 불안해하거나 사소한 일에도 긴장을 잘 하는 성격상의 문제점을 찾아 그 해결책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편두통약은 초기에 먹어야 효과 극대화

편두통 환자의 경우 통증을 조절하기 위하여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진통제를 남용하는 경우가 많다. 진통제를 1주일에 3일 이상 복용을 해야 할 정도의 두통인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약물적인 치료로는 급성기 치료와 예방치료가 있으며, 비약물적인 치료로는 환자교육, 유발요인회피, 바이오피드백, 스트레칭, 유발점 주사, 이완요법 등이 있다. 급성기 치료는 편두통 발작이 있을 때 이를 신속하게 완화시키는 약물을 투여하는 치료를 말한다.

이 방법은 효과가 빨리 나타나며, 비교적 가격이 싸고, 약물에 대한 경험이 많아 편두통이 매월 2~3회 정도로 자주 있지 않은 경우에 적당한 치료법이다. 그러나 시간이 경과한 후에는 그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편두통 발작이 시작되면 빨리 급성기 약물을 투여해야 한다. 발생 초기에 효과적으로 통증을 조절하지 못하면, 두통에 의한 통증과 장애가 증가한다.

흔히 약물남용을 염려하여 편두통이 있어도 약물을 투여하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약물남용은 1주에 2회 이하이면 남용의 위험이 적으므로 두통이 있을 때 신속히 치료하는 것이 더 낫다.

빈도가 잦은 경우에는 예방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편두통 예방치료는 편두통의 발작기간과 횟수를 감소시키고 통증의 강도를 약하게 만들면서 급성기 약물에 대한 효과를 증가시킴으로써 편두통에 의한 장애를 최소화하고 궁극적으로 편두통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치료다.

◆명절두통 예방 및 관리법

긴장형 두통을 자주 겪는 경우 일상생활 속에서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시간을 철저히 지키고, 과식이나 늦은 식사, 간식은 피하는 등 원칙을 정해놓고 생활하는 것이 좋다. 일주일에 3회 이상 등산, 수영, 빨리걷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편두통 환자의 경우 편두통 발작이 일어나지 않도록 음식 하나도 가려서 먹는 등 매사에 주의가 필요하다. 튀김이나 전류 등 기름기 많은 음식, 견과류 등을 피하고 수시로 실내환기를 시켜 음식냄새를 없앤다. 되도록 평소와 같은 기상시간을 유지해서 수면사이클을 지키도록 한다. 명절연휴 동안 응급약품 구입이 어려운 점을 대비하여 미리 두통약을 구비해두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도움말=한림대의료원 한림대성심병원 신경과 주민경 교수(031-380-3740) / 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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