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밥상 커지니 너도나도 성형수술”
“의료계, 밥상 커지니 너도나도 성형수술”
성형외과의사회, 성형시장 난립 문제점 지적 … “유방세부전문의, 치료 목적부터 달라”
  • 배지영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1.11.13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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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전문의에 의해 성형수술이 성행하고 있지만 환자들은 그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비전문학회라든지, 미용학회 등에서 회원자격을 주고 마치 성형전문의가 된 것처럼 왜곡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잘 구분해야 한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 조성필 회장)

성형외과 의사들이 비전문의들의 성형수술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성형외과의사회 조성필 회장은 주말(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69차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무분별하게 시행되고 있는 성형수술 문화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 “비전문의 성형외과 성행, 전문의 왜 만들었나”

조 회장은 “현재 한국 성형이 아시아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데는 전문의들의 영향이 컸다”며, “밥상이 커지니 너도나도 들어와서 미용성형은 누구나 할 수 있으니 나눠먹자는 식이다. 이럴 거면 성형외과 전문의는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토로했다.

그는 “의료계가 요즘 어려워지다보니 비급여인 미용성형에 눈을 돌리는 비전문의들이 많아졌다”며, “비전문의의 성형수술에 대해 잘못됐음을 언급하고 투쟁을 해봤자 밥그릇 싸움으로 비추어질 뿐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의료법 상으로는 아무런 잘못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대한성형외과의사회 조성필 회장이 비전문의들의 무분별한 성형수술 시행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러나 비전문의에 의해 시행된 성형수술은 전문의가 하는 수술보다 부작용이 더 많다는 것이 조 회장의 설명이다.  한국소비자원에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들어오는 컴플레인을 분석한다면,  전문의보다 비전문의에 의해 시행된 수술이 더 많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성형수술을 쉽게 생각하고 아무나 해도 된다는 마인드를 가진 비전문의들이 많다”며 “의료소비자들이 전문의와 비전문의를 구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형외과학회 김용배 이사장도 “내가 환자라고 생각했을 때 성형외과를 전공하지 않은 의사가 성형수술을 집도하는 것은 사기라고 생각한다”며, “학회는 비전문의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좀 더 전문화를 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비전문의 성형수술은 일종의 사기”

성형외과의사회에 따르면, 현행 의료법은 의사들이 전문의 과정을 이수한 진료과 이름을 간판에 직접 명시할 수 있으며, 비전문 과목을 진료할 때는 앞에 반드시 ‘진료과목’이라고 표시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전문의가 아닌 의사들이 자신을 소개할 때 ‘전문의’라는 말 대신, ‘국제성형외과전문의’ 등이라고 기재하는가 하면, ‘진료과목’이란 표기를 잘 보이지 않게 함으로써, 의료소비자들을 착각하게 만든다는 것이 성형외과의사회의 지적이다.  

조성필 회장은 “국제성형전문의라는 것은 없다”며, “의료법을 세밀하게 따지고 고소·고발하다 보면 서로 피곤하고 시간낭비이다. 서로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유방세부전문의, 치료 목적부터 달라”

성형외과 의사들은 대한외과학회가 유방세부전문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난색을 표했다.

조 회장은 “유방세부전문의를 받아들이게 되면 미용성형은 다같이 나눠먹자는 뜻밖에 되지 않는다”며, “유방을 다루는 외과와 성형외과는 환자를 치료하는 목적부터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 대한성형외과학회 김용배 이사장이 유방암 세부전문의 도입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는 “정부에서 인정도 하지 않는 세부전문의를 왜 의학회에서 논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외과 안에서 세부전문의를 6개나 만든다는 것은 외과 안의 분쟁만 불러오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유방세부전문의가 생긴다면 이비인후과에서 코세부전문의도 만들자고 할 것”이라며, “이러한 것들이 성형외과 전문의를 점점 없애려고 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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