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재협이 중대국면을 맞았다. SIDEX 공동주최가 무산될 상황에 처한 가운데 이번에는 협회 내부에서 집행부의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치과기재협회(회장 이태훈, 이하 치재협)의 주요 지부 임원 20여 명은 지난 9일 ‘사실규명 및 치과산업의 미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안제모, 이하 비대위) 출범식을 가졌다.
비대위는 이 자리에서 불법제품을 수입, 유통시킨 한진덴탈(대표 이태훈)에 사건전말을 공개할 것과 사과를 요구했다. 또 수입금지 품목인 T100이 치재협 EDI를 통해 통관된 사실관계를 밝혀 공개하고 대책마련도 주문했다.
만일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임시총회 개최 준비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비대위는 엄중 경고했다. 이와 별개로 특별감사를 즉각 실시해 그 결과를 공개할 것도 요청했다.
안제모 비대위 위원장은 “지난 8월부터 야기된 베릴륨 불법유통 사건으로 치과업계의 분위기가 뒤숭숭한데도 현 집행부는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어떠한 반박자료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많은 회원들이 현재의 사태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고 치과업계의 미래를 위해 이번 사건이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게 됐다”고 비대위 설립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대다수 회원들은 현 집행부가 사실규명을 통해 식약청, 치과의사협회, 기공사협회 등 외부에 당당히 맞서길 기대했으나 오로지 침묵으로만 일관해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협회장님이 운영하고 있는 한진덴탈에서 수입금지품목인 T3, T100을 불법으로 수입, 유통해 식약청의 제재를 받는 등 협회 위상을 실추시키고 회원사 사기를 저하시킨 것에 대해 지금이라도 사실관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대위는 치재협 전 회원사에게 이같은 취지를 설명하고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또 필요하다면 임시총회 소집도 준비할 방침이다.
비대위는 “어떤 정치적인 이해관계 없이 치과업계를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활동을 시작한 만큼 우리의 요구사항이 현실화되는 시점에서 비대위는 바로 해산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지난 2월 식약청은 한진덴탈이 수입금지된 제품(Ticonium Premium 100 Hard)을 수입, 판매한 사실이 적발돼 해당제품을 회수하고 고발조치했다고 밝혔다. 8월에는 한진덴탈의 T-3 불법 수입유통에 관한 식약청 발표에 이어, 국정감사장에서까지 이 문제가 거론되기도 했다.
이같은 안팎의 거센 요구에 따라 치재협 집행부는 향후 어떤 식으로든 입장표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