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사미 된 제약협회 이사장단 회의
용두사미 된 제약협회 이사장단 회의
  • 송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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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1.10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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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산업 역사상 최초로 열리는 대규모 제약인 궐기대회가 오는 25일로 확정됐다. 정부의 일괄 약가인하에 항의하기 위해 한국제약협회(이사장 류덕희 경동제약 회장)가 9일 열린 이사장단 회의에서 결정한 사항이다.

협회는 이날 집회에 제약사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아래, 유관단체에도 공문을 보내 ‘범의약계 궐기대회’로 이끌겠다는 의지도 확인했다.

하지만 제약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한 관계자는 “8만 제약인을 동원하겠다고 나설 때부터 우려스러웠다. 과연 협회를 믿고 따라갈 수 있는 제약인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협회는 당초 8만명의 제약인을 궐기대회에 동원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모든 제약인이 한 목소리를 내 결집력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이사장단 회의를 열기 전부터 “1만명이 동원될까말까 하다”는 말이 나돌았다.  

생산중단 여부도 마찬가지. 9월 30일 열었던 긴급 임시총회에서는 10월 1일 생산중단을 하고, 별도의 궐기대회를 결정한 바 있다.

협회는 그러나 임채민 보건복지부장관과의 면담을 앞두고 돌연 생산중단을 연기했다. 장관 면담과 복지부와의 워크샵, 입안예고 경과를 지켜본 후 생산중단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슬며시 꼬리를 내린 것이다. 그러더니 이달 2일, “궐기대회는 생산중단이나 다름없다”며 별도 진행키로 했던 현안을 하나로 묶어버렸다. 

뿐만 아니다. 이제는 8만 제약인 표방은 온데간데 없고, ‘최대한 동원 노력’이라는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업계의 결집력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는 온데간데 없고 용두사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복지부가 결국 원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약가인하 방안을 입안예고한 데는 생산중단과 같은 굵직한 권한을 위임받은 현 집행부가 우유부단한 태도로 미적거렸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행정소송도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협회는 법무법인을 소개하고,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실무적인 차원의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 경우 개별제약사가 소송을 진행해야 하는데 정부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제약회사 입장에서 쉽게 나설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상위제약사 경영진 중심으로 구성된 이사장단이 전체 제약사와는 애초에 다른 입장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약가인하 저지보다 혁신형기업 선정쪽에 무게를 두고 복지부 설득작업을 벌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니 제약노조가 판까지 깔아 놓았는데, 일이 이 지경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약가인하와 관련 이사장단 논의내용 및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한 중소제약사 노동조합 관계자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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