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약을 갈아서 얼굴에 바르면 어떻게 될까?
최근 인터넷 등에서 아스피린(해열진통제)이나 마그밀정(변비약) 같은 알약을 바르는 마스크 팩으로 만들어 사용하면 피부미용에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모방사례가 급속히 확산,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이같은 소문은 인터넷 카페, 블로그, 유튜브 등은 물론, 일부 서적에까지 소개돼 있다.
특히 젊은 여성들 사이에 “아스피린과 꿀을 섞은 결과 얼굴이 부들부들 해졌어요”,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마스크 팩, 보니까 성분이 피부에 좋은 것이 더 많은 것 같다”는 등 근거가 없는 내용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
하지만 아스피린 같은 일반의약품을 피부에 도포했을 경우 의약품 성분의 상호작용에 의해 화학화상이나 만성두드러기 등 예기지 못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대한피부과학회의 지적이다.
대한피부과학회는 “피부에 안전하다고 알려진 성분도 농도나 다른 물질과 혼합했을 때 화학반응에 의해 피부표피 탈락 등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어 용법 외의 사용은 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실제로 인터넷 등에서 이같은 소문을 접하고 마스크 팩을 사용했다가 부작용을 경험한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직장인 유모씨(27)는 “인터넷 카페에서 아스피린 팩이 피부에 좋다는 말을 듣고 사용했다가 붉은 반점과 두드러기가 생겨 홍역을 치렀다”며 “보름간 피부과를 다니며 치료했다”고 후회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나라당 최경희 의원은 “감기약 해열제 등 일부 일반의약품의 슈퍼판매가 가시화되고 있어 의약품의 오용으로 인한 심각한 위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의원은 “식약청이 이같은 실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오·남용에 대한 홍보와 교육을 실시하고, 실태를 파악하여 안전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