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얀센, 참 좋게 봤는데 …”
“한국얀센, 참 좋게 봤는데 …”
  • 노영조 논설주간
  • admin@hkn24.com
  • 승인 2011.09.06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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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얀센을 조심하라”.

의료계에 한국얀센(J&J 계열) 경계령이 떨어졌다. 최고의 의약품과 최상의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아름다운 회사’를 모토로 내세운 한국얀센이 알고 보니 자사 의약품 처방을 내달라며 끊임없이 병원 등에 리베이트를 제공해온 사실이 조사결과 드러났다. 그야말로 양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양두구육’격의 파렴치한 행태다.

‘백조’로 위장한 ‘흑조’였던 셈이다.  한국얀센은 북한어린이돕기 캠페인, 유방암 퇴치운동, 모유먹이기 캠페인, 장애아동지원 등의 베일로 맨얼굴을 가린 채 뒤로는 정상적인 거래로 위장해 탈법적인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수법을 써왔다.

특히 지난해 11월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이후에도 여전히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얀센 자신은 물론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들까지 형사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나쁜 이웃을 잘못 만나 멀쩡한 의사들까지 곤경에 빠져든 형국이다.  

보건당국과 수사기관이 파악한 것보다 다국적 제약사들의 리베이트 관행이 예상을 뛰어넘어 고질화돼 있다니 놀랍다. 국내 제약사들의 영업행태를 비판해온 다국적 제약사들이기에 더욱 그렇다.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 격이다. 세계 굴지의 다국적 제약사들이 국내 제약사보다 더 많은 리베이트를 매개로 영업활동을 해왔음이 이번에 확인됐다. 걸핏하면 투명경영을 내세우던 다국적사들은 이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세계 10위권에 드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국내 의료계에서 합법을 가장해 음성적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해오다 덜미가 잡힘에 따라 그 실상이 일부나마 밝혀진 것이 우리에게는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다. 비단 얀센의 경우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쌍벌제가 시행되면서 다국적 제약사들이 그간 해왔던 리베이트 행위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조사결과는 이들이 여전히 리베이트를 매개로 한 의약품 판매의 거래를 해왔음이 드러났다. 

이들의 수법은 훨씬 교묘하고 우회적이었다. 현금이나 상품권을 직접 주는 것은 물론 강연료나 시판후 조사 등 합법을 가장한 방법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했다. B사는 의사뿐 아니라 배우자도 초청한 이벤트 행사에 1000만원을 지원했다. 이후 그 의사로부터 2억원의 자사 의약품를 처방받았다. 속말로 20배 장사를 한 것이다.

얀센의 경우,  리베이트에 대한 규제와 단속이 강화되자 이를 회피하기 위해 3년간 전국 병원의사 697명에게 광고비를 지급하는 것처럼 꾸며 리베이트는 지급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이 제약사는 철저히 실적에 따라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자사 의약품에 대한 처방량에 비례해 1회에 3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지급했다니 가히 프로급이라고 할만하다.

그러면서도  다국적사들이 토종 제약사들의 영업방식을 비판했다니 이런 적반하장이 있을 수 없다. 한국얀센, 한국노바티스, 바이엘코리아, 사노파아벤티스 코리아,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등 5개 다국적사가 최근 3년여간 병원 및 의사들에게 제공한 리베이트는 500억원이나 된다.

이들을 포함한 상위 외자 제약사들의 영업이익률은 국내 상위 10개사의 2배가 넘는 21.8%에 이른다. 다국적사들은 높은 영업이익율과 30%가 훨씬 넘는 판매관리비를 무기로 국내 의료계에 돈을 뿌려대 혼탁하게 만드는 미꾸라지였다. 

다국적사들은 매출원가율이 평균 28.7%로 토종 제약사들의 평균치인 54.1% 의 절반수준이다. 그만큼 약값이 비싸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다국적사들은 정부의 가격 규제정책이 R&D투자에 장애가 되고 있으며 신약개발마저 저해하고있다고 불평을 늘어놓기 일쑤다. 엄청난 이익을 리베이트로 쏟아부으면서 하는 말이니 도무지 신뢰할 수 없다.

합법으로 위장하거나  지능적인 형태의 리베이트 영업을 해온 다국적 제약사들은 지금까지 입으로만 해온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다국적 제약사들도 당연히 사회성, 공공성의 책임이 있음은 물론이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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