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건치), 대한치과개원의협회(치개협) 회원 30여명을 포함한 치과의사단체는 지난 27일 마로니에 공원(서울 동숭동)에서 ‘불법네트워크치과 척결과 영리병원 도입 저지를 위한 치과인 행동의 날’ 캠페인을 개최했다.
건치 김형성 사업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집회는 최근 네트워크치과그룹 및 영리병원으로 불거진 논란과 관련해 개원의들의 '날선'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치개협 이상훈 회장은 “의료인은 환자를 위해 양심에 입각한 진료를 해야만 한다. 그러나 피라미드형 네트워크치과는 이와 같은 신성한 의료행위에 대해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결국 이러한 불법적 의료행위는 의료비상승뿐 아니라 국민건강의 피해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면서 네트워크그룹에 대한 사법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영리법인의 추진을 반대하는 결의문 낭독에서 이 회장은 “건치 외 치개협은 정부와 일부 정당의 영리병원 허용 움직임에 대해 반대하며 계속 추진할 경우 이를 엄단할 것”이라며 “특히 의료의 극단적 상품화와 대형자본의 배만 불리게 될 영리병원을 허용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주시하겠다”고 경고했다.
건치 김의동 사무국장은 “의사가 아닌 이가 치료를 명령하고 수술하게 하는 것은 의료시스템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의료행위가 돈벌이 수단이 되는 것만큼 끔찍한 것은 없다”며 맹비난했다.
김 국장은 “의료기관이 공공의 모습을 갖추어야 한다. 공공이 제 역할을 하고 사회제도에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네트워크그룹 치과의 기형적 인센티브 및 과잉진료에 대한 문제는 이미 자정작용으로 해결이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는 게 이들이 입장이다. 그럼에도 네트워크그룹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반성보다는 되려 언론과 치과계가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입장을 드러내면서 이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대한치과의사협회 김철신 정책이사는 “화려한 선전 이면에 추악한 행태들이 이미 만천하에 공개됐다”며 “묵묵히 경제논리만 내세우는 그들을 정부는 바로볼 필요가 있다”며 압력을 가했다.
그는 “그릇된 치료를 행하고 있는 이들이 앞으로 가져올 참혹한 결과에 치과계뿐 아니라 환자들은 큰 근심에 사로잡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를 지켜본 한 시민은 “환자를 책임지고 진료해야 할 의사들이 자신들의 잇속만 채운다면 환자는 누구에게 의지해야 하느냐”며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행사 도중 캠페인에 참석한 의료진들이 ‘유디네트워크치과‧불법네트워크치과‧영리병원’을 이른바 ‘충치’로 빗댄 피켓을 들고 ‘충치제거 포퍼먼스’를 벌여 주변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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