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결핵발생 OECD 1위라니
아직도 결핵발생 OECD 1위라니
  • 노영조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1.08.2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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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오늘(25일) 국제보건의료계에서 또 한번 창피를 당하게 됐다. 국내외 결핵전문가 50여명이 참석하는 ‘2011결핵조기퇴치 국제전문가회의’ 석상에서 우리나라가 OECD회원국 가운데 결핵발생률과 사망률이 1위라고 보고되기 때문이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가진 나라가 ‘후진국 가난병’으로 알려진 결핵환자가 가장 많다는 사실은 부끄럽기 짝이 없다. 선진국들도 부러워하는 건강보험제도를 유지하는 나라로서 수치다.

인구 중 결핵환자가 차지하는 비율(결핵유병률)이 10만명당 90명으로 일본의 4.3배, 미국의 22배나 된다. 매년 결핵환자가 3만6000여명이 새로 발생하고 2000명 이상이 결핵으로 사망한다니 놀랍다. 사라진 과거의 질병으로만 알았던 결핵에 국민 3명에 1명꼴로 감염될 정도로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결핵에 대해 무신경하게만 지내온 보건당국의 안일한 자세 탓이 크다.

결핵이 옛날처럼 죽을 병은 아니지만 일반인들도 관심 없기는 마찬가지다. 초등학생 때 학교에서 단체로 결핵감염여부를 가리기위해 투베르쿨린 반응검사를 한 게 옛날 일 같기만 한데 결핵은 여전히 우리 사회를 맴돌고 있는 것이다.

르네상스시대 보티첼리의 작품 ‘비너스의 탄생’에서 비너스의 모델이 결핵환자였다는 설이나, 크리스마스 때 단골로 상연되는 오페라 ‘라보엠’의 창백한 여주인공 미미가 불기 한점 없는 냉방에서 결핵으로 숨을 거둔다는 슬픈 내용에 중독된 때문인지 결핵을 질병이라기보다는 작품 속 비극적 요소로 치부하고 말기 일쑤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결핵은 사회경제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초래한다. 손실규모가 연간 8200억원에 이른다.

더구나 결핵환자의 45%가 한창 공부나 일을 할 연령대인 20~40대여서 환자가 있는 가정은 큰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최근에는 다제내성결핵이나 슈퍼결핵 등 난치성 결핵환자가 증가하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가뜩이나 결핵은 장기치료를 요하는데, 이들 질병은 장기간 고가약을 써 치료해도 성공률이 낮다. 결핵환자들은 대개 처음 치료를 받으면 80% 이상이 완치되는데 비해 이들 난치성 결핵환자들의 치료성공률은 25~45%로 낫는 확률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다.

결핵은 치료에 실패하면 환자 개인의 불행에 그치는 게 아니고 전염되므로 문제가 커진다. 또 국제적으로 결핵발생률 등을 기준항목으로 삼아 그 나라의 보건의료상태를 평가하므로 대외적으로 후진국 이미지를 심어줄 뿐 아니라 이제 막 활성화 단계에 접어든 해외환자 유치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는다.

뒤늦게나마 보건당국이 결핵발생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결핵퇴치 2020 플랜’을 마련했다니 다행이다. 계획대로라면 결핵발생률이 현재의 2분의 1 수준인 인구 10만명당 40명으로 줄게 된다. 2단계로 2020년까지는 현재의 일본 수준인 20만명당 20명으로 줄어든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가 적극 나서 보건소 등 공공 의료네트워크를 통해 결핵퇴치사업을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책임지고 관리해야 할 것이다.

한번 결핵에 걸리면 질병특성상 매일 결핵약을 10~14알씩 최소 6개월간 복용해야 완치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 중단 등을 막으려면 치료비를 국가가 부담할 필요가 있다. 입원환자는 입원비 본인부담금을 전액지원하고 저소득 환자에 대해서는 최저생계비 수준으로라도 부양가족 생계비를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의 의료안전망이 충분한 급여를 지급하지 못해 치료를 중단하는 사례는 막아야 한다. 건강보험 재정 지원에 한계가 있을 것이다. 우선 소득계층별로 본인부담차등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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