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의사보다 인간다운 의사가 좋다
공부 잘하는 의사보다 인간다운 의사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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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7.1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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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전원이 의대생을 뽑을 때 인성을 중시하는 ‘다중미니면접’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한다.

2003년 강원대에서 처음 도입해 한림대 의대 등에서 시행 중인 이 제도는 점차 기술자(?)가 되어가고 있는 의사들의 덕성이나 인성을 사전에 파악해 의사자격 여부를 테스트하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우리 사회에서 의사나 약사들에 대한 도덕교육과 소통의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의약품 슈퍼판매를 위한 재분류 문제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의사회와 약사회 간 기득권 싸움과 의대생들의 동기 여학생 성폭행 사건 등은 국민들에게 우려와 실망을 안기고 있는 것이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 의사라는 직업은 신비주의에 가깝다. 타 직업에 비해 보수와 지위 등이 보장돼 왔다. 많은 사람들이 의사라는 직업을 동경하고 우수한 인재들이 의사가 되려고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의사들은 공부만 잘하는 학생들인 경우가 많다.  실제 각 고등학교에서 상위 1~2%에 속하는 ‘공부벌레’들이어야 의과대학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인성과 품성을 기르는 다른 공부를 할 기회가 없었다. 이런 사회적 현상이 오늘날 ‘불편하고 불친절하며 배려가 없는 의사’라는 오명을 만들어 내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 사회는 이런 의사들이 설자리가 없어지게 될 것이 분명하다. 미국이나 캐나다 등지에서처럼 환자에게 봉사하는 위치로 바뀌어 갈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지난해부터 의사국가시험에서 의료커뮤니케이션 과목이 추가됐으며 인문사회학 같은 과목이 개설되기도 했다.

이는 의사에게 인간의 이해를 다루는 인문학과 소통학 등 인간의 가치와 배려를 다루는 학문의 필요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환자와 의사 간의 바람직한 대화를 통한 소통은 환자의 병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율도 높인다는 보고도 있다.

환자를 배려하고 아픔을 함께 나누는 ‘좋은 의사’는 이제 시대적 트렌드다. 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적자생존의 법칙에 따라 퇴출될 것이다. 의사의 인성 함양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말이다.

고가의 의료장비는 ‘환자의 이상을 탐지할 뿐’ 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환자의 증상을 정확히 알려면 배려하고 이해하며 상호간 대화를 통해야 한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의사와 환자 사이의 신뢰 형성이야말로 명의의 첫째 조건이다.

정부나 대학당국은 이제부터라도 의사를 뽑을 때 공부 잘하는 학생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인성과 덕성을 제대로 갖춘 의사를 만들기 위한 제도적 보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서울대 의전원의 이번 시도는 우리사회 의사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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