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 콜롬버스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
HT 콜롬버스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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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7.1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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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륙을 발견한 이탈리아 항해탐험가 콜럼버스를 본뜬 작명이 잘 돼서인가. 제약, 의료기기업체들의 북미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정부의 콜롬버스 프로젝트가 순항하는 모습이다.

복지부는 현재 동아제약, 녹십자 등 41개 기업이 참여중인 이 프로젝트에 신규 참여할 제약업체 등을 추가로 공모하고 있다. 임상시험 등 제품개발에서부터 마케팅까지 맞춤형 서비스를 받으려는 보건의료(HT)분야 업체들이 강력히 요청해서다.

참여 기업으로 선정돼 정보 및 마케팅 지원을 받은 한미약품이 미국 카이넥스사와 표적항암제 공동개발 계약을 맺고 녹십자가 FDA로부터 바이오의약품 임상 3상 진입을 승인받은 것이 콜롬버스 성과로 나타나자 특히 제약업계가 강력 요청한 것도 추가공모를 하게된 한 요인이라고 한다.

최근 한화케미칼이 미국 머크사와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공동개발 및 수출계약을 체결한 데에도 복지부가 앞서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머크사와 2100억원 규모의 임상투자MOU를 체결한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HT산업이 마침내 국내 전 산업부문 중 해외진출만을 놓고 볼 때 가장 낙후된 분야라는 오명을 씻게 됐다.  HT산업의 글로벌화란 정책목표가 콜롬버스 프로젝트에 힘입어 구체적 사례로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젠 ‘HT산업의 글로벌화’란 말이 단순히 선언적 의미를 지닌 슬로건에서 벗어나 실체를 그릴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때맞춰 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이 당면과제로 등장했다.

북미시장은 세계 제약-의료기기의 40%를 차지하는 최대규모다. 우리로서는 우선적으로 진출해야 하는 시장이다. 그런데도 우리의 미국 HT시장 점유율은 겨우 1.1%에 머물고 있다.

이를 3년 내에 3.4%로 끌어올린다는 정부 목표의 달성 여부는 콜롬버스 프로젝트라는 특화전략의 성패에 달려있다고 본다.  미국은 일류의 의료기술을 토대로 줄기세포로 대표되는 BT산업이 앞서 있어 국내 기업 혼자의 힘으로는 뚫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은 시장이다.

우리나라와의 기술 격차도 매우 크다. 우리의 기술수준은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의약품은 64.2%, 의료기기 65.6%, 바이오보건 65.8%, 화장품 67.4%에 불과하다. 따라서 연구시험, 유통, 보험 등 현지 민간부문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일이 시급하다.

나아가 미국내 제약관련 기업을 인수하거나 합작투자를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마케팅 지원이 필요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막상 임상시험을 끝내도 허가절차를 밟는 일이 쉽지 않다.

마케팅은 신약개발의 '마지막 죽음의 계곡'으로 불릴 정도로 험난하다고 한다. 현지 바이어 섭외를 위해 시장개척단을 파견하는 일도 서두를수록 좋다. 이 모든 과정을 단계별로 집중 지원하는 체제를 구축해야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정부가 초기임상(1상, 2상)과 해외진출 임상프로젝트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콜럼버스 펀드를 조성하겠다니 다행이다. 우리 제약기업의 작은 규모를 감안한다면 리스크가 큰 임상시험과정에서 정부부담 몫을 확대해야 한다.

흔히 HT는 IT를 이어 우리에게 다음 10년간 먹거리를 제공할 신성장 동력이라고 한다. 그래서 선진국들이 너나없이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HT는 IT와 바이오기술(BT), 나노기술(NT)을 포괄하는 넓은 개념이다. 따라서 HT는 의료와 제약은 물론 바이오와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건강과 보건과 의료기기 관련 분야다.

삶의 질의 기초가 되는 HT산업은 단일분야로 세계 최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세계 HT시장은 4조7000억 달러로 통신 2조 달러, 자동차 1조6000억 달러, 은행업 1조8000억달러를 훨씬 능가한다. 또 전체 산업의 부가가치율이 36.8%, 취업유발계수가 12.1명인데 비해 HT산업은 각각 53.3%, 14.9명으로 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높다.

한때 미국시장에서 불량제품 취급을 받던 국산 자동차가 세계 5위권, 조선 1위, 반도체 2위에 올라서 있다. HT산업이라고 못할 게 없다. 국가차원에서 HT산업을 중요 아젠다로 집중 육성한다면 가능한 일이다.

그러려면 HT R&D 예산투자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 현재 우리의 HT R&D 연구비는 전체 연구비의 8%선이다. 15~20%인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는 한편 HT 예산 및 정책을 전담하는 독립기구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를 기대한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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