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새해에도 세계 유수의 제약회사들이 우수한 효능의 비만치료제를 속속 선보일 것으로 보여 체중 감량 약물시장의 경쟁이 고조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정식 허가를 받아 시판 중인 대표적 다이어트 약물은 로슈의 '제니칼', 애보트의 '리덕틸' 등 6개 정도. 하지만 이들 약물의 단점은 체중감량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통상 자기 체중의 10% 범위 내에서 체중을 감량할 때 사용한다.
게다가 부작용까지 감안해야한다. '제니칼'의 경우 지난 2006년 4월 미국 소비자단체인 퍼블릭시티즌에 의해 대장암의 원인이 되는 위험인자 증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일기도 했다.
당시 시민단체들은 제니칼의 저용량 버전인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사의 '알리'(2006년 영국에서 일반의약품으로 런칭)에 대해서도 비슷한 우려를 자아낸 바 있다. 그럼에도 알리는 저용량의 장점을 부각해 2007년 3분기 현재 8억275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까지는 10억달러를 훌쩍 넘어섰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와 공급은 자연스러운 법칙같은 것이다. 현재 약 30개 제약사들이 기존 약물보다 효능이 우수한 약물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력을 모으고 있다.
화이자(Pfizer), BMS(Bristol Myers Squibb Company), 아레나 파마슈티컬스(Arena Pharmaceuticals Inc.), 릴리(Lylly), 아마이린(Amylin), 머크(Merck), 오리시겐(Orexigen Therapeutics Inc.), 노보노디스크(Novonordisk), 바이부스(Vivus Inc.), 아테시스(Athersys Inc.) 등 수많은 제약사들이 비만 치료제 시장선점을 노리고 있다.
화이자와 BMS는 공동으로 지방질의 하나인 '트리글리세리드(Triglyceride)와 지방을 저장하는 'DGAT'라는 효소를 표적으로 하는 DGAT-1 억제제를 개발 중이다.
아레나 파마슈티컬스는 '로카세린(Lorcaserin)'이라는 항비만약물을 최종 임상 중이다. 회사측은 오는 3월 중요한 안전성 결과를 발표하고 늦어도 2009년에는 미국 FDA(식품의약국)에 신약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로카세린'은 심장판막손상 부작용으로 퇴출된 와이어스사의 '펜-펜(Fen-Phen)'과 비슷해 안전성 해결이 주요 관건으로 지적돼 왔다.
릴리와 아마이린제약사는 살이 찌지않고 효과적으로 혈당을 조절할 수 있는 '바이타(Byetta)'라는 약물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회사측은 아직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따라 의사들이 과체중 환자들에게 오프-라벨(Off-label)로 처방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
아마이린은 다른 당뇨병 치료제인 '심린(Symlin)'을 식사와 에너지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인 렙틴((leptin)과의 복합요법제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회사측은 이 약물의 중간 임상결과가 올해 안에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밖에 머크는 사노피-아벤티스의 '아콤플리아'와 비슷한 비만약인 'MK-0364'을 올해 미국 FDA에 승인 요청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이 약물이 만약 15~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 준다면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임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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