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500, 소녀시대 약발? … 광동제약, 일반약 슈퍼판매 ‘불똥’ 가능성
비타500, 소녀시대 약발? … 광동제약, 일반약 슈퍼판매 ‘불똥’ 가능성
  • 김지혜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1.06.28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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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일반의약품(OTC) 44개 품목을 약국외 판매 대상으로 분류한 가운데, OTC 슈퍼판매에 따른 불똥이 음료기업 광동제약으로 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증권 김혜림 애널리스트 27일 경제전문채널인 SBS CNBC에 출연,  “이르면 8월부터 슈퍼마켓, 편의점 등에서 일반의약품 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정부 규제로 처방의약품부문 성장이 부진한 점을 감안하면 유통채널 확대에 따른 일반의약품의 약국외 판매가 해당업체에게 추가적인 실적 개선과 제약주 전반적인 투자 심리 개선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일반의약품의 의약품 시장 비중은 20% 정도로 처방의약품 대비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과 슈퍼마켓 등 유통채널에서의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하락,  마케팅비용 증가도 예상되기 때문에 모든 제약업체가 수혜를 보는 것은 아니라고 단서를 달았다.

김 애널리스트는 “박카스와 같이 브랜드 로열티가 높은 대형 품목을 보유한 업체와 기존 유통채널 영업망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의 추가적인 실적 개선에 긍정적”이라며 “일반의약품 판매 1위 품목인 박카스를 보유한 '동아제약'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 인지도가 높고 어느 정도 유통채널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는 '유한양행'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 소녀시대를 모델로 내세운 광동제약의 ‘비타500’ 광고. 광동제약은 ‘비타 500’ 출시 10주년을 맞아 소녀시대 얼굴 사진을 제품 병 라벨에 적용한 ‘스페셜 에디션(Special Edition)’을 출시했다.

하지만, 광동제약의 비타민 음료 ‘비타500’에 대해서는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슈퍼마켓 채널에서 박카스 등과 경쟁할 경우,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는 업계가 바라보는 시각과 일맥상통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두 제품이 슈퍼에 나란히 놓일 경우,  단순한 비타민 음료(비타500)보다 피로회복제(박카스)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며 소녀시대를 모델로 내세운 ‘비타500’의 약발도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더욱이 복지부는 향후 슈퍼에서 판매할 수 있는 음료형태의 일반의약품을 추가·확대할 가능성이 높아 사실상 경쟁자 없이 약국외 시장을 독점해왔던 ‘비타500’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같은 전망이 가능한 것은 복지부가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 계획의 상당 부분을 일본의 제도에서 참조했다는 데 있다.

◆ 일본,  드링크제 슈퍼판매 허용 후 가격 3% 하락 ‥ 매출 22% 증가

일본은 1998년부터 2009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드링크제, 소화제, 정장제 등 일반의약품의 판매구조를 개혁했는데, 지금은 일반의약품의 95% 정도를 약국외 채널에서 판매할 수 있다. 

특히 1998년 슈퍼판매를 허용한 박카스와 같은 드링크제의 경우 가격은 3% 정도 하락했으나 소비자의 접근성 덕분에 매출 규모는 무려 22%나 증가했다.  증권업계가 국내에서도 같은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바라보는 이유다. 

게다가 50년 가까이 의약품으로 명성을 날린 ‘박카스’는 ‘비타500’에 비해 가격도 훨씬 저렴한 상황이어서 매출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만약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이미 음료기업으로 돌아선 광동제약은 큰 타격이 예상된다. 

◆ 드링크제 슈퍼판매 땐 ‘비타500’ 직격탄 될 수도 

지난해 광동제약의 매출구조를 보면 의약품, 특히 처방약(전문의약품) 매출은 전몰하다시피 했다.

우선 주력 품목인 ‘비타500’(832억5900만원)과 ‘옥수수수염차’(461억5600만원)의 비중(1294억1500만원)이 전체 매출액(2894억3500만원)의 44.71%를 차지했다. 여기에 각종 음료와 건강식품 등이 포함된 기타 상품·제품 매출액이 1146억8100만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39.62%에 달했다.

반면 광동제약 공시를 보면, 약국영업과 병원영업에서 올린 의약품 매출은 453억3900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매출액(2894억원) 대비 15.66%에 불과한 것이다. 여기에는 전통적인 일반의약품(쌍화탕류, 청심원류, 감기약) 매출액(365억2700만원)을 포함하고 있으며, 제약회사의 생명줄이라고 할 수 있는 병원영업(처방의약품) 매출은 88억1200만원(3.04%)에 그쳤다.

<광동제약 공시 내용 품목별 매출실적> (단위 : 천개, 백만원)

사업부문

매출유형

품 목

2010년

2009년

제 36 기

수 량

금 액

수 량

금 액

수 량

금 액

약국영업

제품

쌍화탕류

수출

238

50

273

54

33

8

내수

60,530

14,094

59,221

13,506

57,912

12,544

합계

60,768

14,144

59,494

13,560

57,945

12,552

청심원류

수출

80

506

62

421

95

185

내수

9,417

19,999

9,869

18,025

6,990

13,570

합계

9,497

20,505

9,931

18,446

7,085

13,755

하디콜
씨리즈

수출

 

 

1

1

 

 

내수

2,457

1,878

2,138

1,640

2,227

1,689

합계

2,457

1,878

2,139

1,641

2,227

1,689

비타500

수출

 

 

 

 

 

 

내수

82,260

21,487

80,446

20,487

99,816

23,665

합계

82,260

21,487

80,446

20,487

99,816

23,665

병원영업

제품

코포랑

수출

 

 

 

 

 

 

내수

26

3,372

25

3,367

24

3,269

합계

26

3,372

25

3,367

24

3,269

독시플
루리딘

수출

 

 

 

 

 

 

내수

49

5,440

49

5,442

48

5,300

합계

49

5,440

49

5,442

48

5,300

유통영업

제품

비타500

수출

5,205

1,241

4,439

993

5,134

1,166

내수

222,583

60,531

232,292

62,024

284,342

72,517

합계

227,788

61,772

236,731

63,017

289,476

73,683

옥수수
수염차

수출

1,168

547

409

240

265

161

내수

94,781

45,609

91,480

44,018

99,136

46,968

합계

95,949

46,156

91,889

44,258

99,401

47,129

기    타

제품
상품

 

수출

 

2,217

 

1,045

 

586

내수

 

112,464

 

105,322

 

94,545

합계

 

114,681

 

106,367

 

95,131

합 계

수출

 

4,561

 

2,754

 

2,106

내수

 

284,874

 

273,831

 

274,067

합계

 

289,435

 

276,585

 

276,173

이와 관련해 광동제약측은 “공시 내용은 주력품목만을 약국영업과 병원영업 매출로 잡아놓은 것”이라며, “지난해 광동제약의 실제 의약품 매출액은 969억7500만원(일반의약품 565억6700만원, 처방의약품 404억여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본다면, 광동제약의 의약품 매출(969억7500만원)이 전체 매출(2894억3500만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50%이다. 하지만 처방약(약 404억원) 매출은 약 14% 수준에 그치는 것이다. 

이는 통상의 상위 제약회사들이 신약과 개량신약, 퍼스트 제네릭 등을 개발해 전체 매출액의 50% 이상을 전문의약품(처방약) 시장에서 벌어들이는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일반약 슈퍼판매가 광동제약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도 이처럼 음료비중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광동제약 이명희 홍보부장은 “박카스와 비타500은 시장이 다르기 때문에 일반약 슈퍼판매가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동아제약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혜림 애널리스트는 “의·약사간 합의가 쉽지 않아 일반약 슈퍼판매 확대가 단기에 가시적 성과는 나오기 힘들 수 있으나,  정부 의지와 필요성 등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약국외 판매 품목 확대로 수혜 품목 및 업체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그러면서 업종 내 'Top pick'으로는 하반기 점진적인 처방의약품 실적 회복과 박카스의 약국외 판매 수혜가 예상되는 '동아제약',  신흥시장 백신 수출과 해외업체 M&A 성과가 기대되는 '녹십자'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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