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말기암환자에 의미없는 선택"
"항암제, 말기암환자에 의미없는 선택"
국립암센터 "환자, 신체적·경제적 고통만 가중"
  • 배병환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8.01.0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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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헬스코리아뉴스】암환자들은 사망 1개월전까지도 3명 중 1명이 화학요법제를 사용하는 등 제약회사들이 개발한 항암제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국립암센터 윤영호 박사(암관리사업부장)과 서울대학교병원 허대석 교수 연구팀이 국내 17개 병원에서 암으로 사망한 3750명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 "말기 암환자들에게 불필요한 항암치료를 연장하는 것은 고통을 연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국립암센터 윤영호 박사.
조사결과 사망 전 6개월 이내와 사망 전 3개월 이내에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암환자는 각각 48.7% 43.9%였으며, 사망 전 1개월 내에도 30.9%의 환자가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항암제 의존율은 미국보다 높은 것이다. 미국은 항암제 사용빈도는 각각 33%, 23%, 9% 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65세 미만의 남성 또는 항암화학요법에 비교적 잘 반응하는 암종일수록 말기암 상태에서 항암화학요법을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호스피스·완화의료 병동이 없는 병원에서 사망한 환자일수록 말기암 상태에서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임종이 가까운 시점에서도 많은 말기암 환자들이 불필요한 항암화학요법을 받고 있는 현실을 보여 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윤영호 박사는 “정부는 하루속히 말기환자들을 위한 호스피스완화의료제도를 정착함으로써, 항암치료가 환자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말기 상황에서는 불필요한 치료로 인해 환자의 신체적, 경제적 고통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의료인은 말기암 환자에게 솔직하면서도 애정 어린 대화를 통해 환자가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인생을 잘 정리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암환자의 사망전 1년간의 의료비용 및 의료이용행태를 조사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됐다. / 배병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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