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약사가 그립다
오리지널 약사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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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6.17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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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가 국민건강을 볼모로 내 잇속 챙기기에 나선 것은 볼썽사나운 모습이다. 박카스 등 44개 일반의약품을 의약외품으로 전환해 슈퍼나 편의점 등에서 팔도록 하겠다는 복지부 중앙약사심의위원회 결정에 반발해 약국 5부제 실시를 유보키로 한 것은 국민을 안중에도 두지 않는다는 오만하기 짝이 없는 행태다.

약사회장이 삭발한 채 단식 농성을 벌이고 길거리로 나가 정부규탄대회를 열겠다며 대정부 투쟁을 선포하는 등 반발하는 모양새는 때 이른 무더위에 지친 국민들을 더욱 짜증나게 한다. ‘내 밥그릇을 챙기기 위해서’라면 국민들의 비난쯤은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것처럼 보인다. 그 막가파식 발상이 놀랍기만하다. 약사회가 직역 이기주의 덫에 걸려도 단단히 걸린 모양이다.

의약품 취급과 약학기술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도록 나라에서 면허를 받았으면 약의 전문직능인으로서 약사의 책임을 다하는 게 도리다. 병원에서 떼 준 처방전에 따라 약을 조제해 복약지도비를 받고 파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약국을 경영함에 있어 이익추구 못지 않게 의료인으로서의 윤리와 도덕적 책임감을 무겁게 받아들여야한다. 약업은 공익의 영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헌신적인 봉사정신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최소한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업무수행을 거부해선 안 된다.

요즘 약사회의 행보를 보면 약사다운 것이 무엇인지, 약사답게 행동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무리 같다. 전문 의료인으로서의 윤리의식은 커녕 오로지 상업성만을 향해 돌진하는 이기적 집단으로 비친다. 

약사회의 일방적 주장에서  약사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은 찾아보기 어렵다. 약사윤리강령에 나오는 것처럼 ‘국민건강향상을 위해 헌신한다’는 자세는 눈을 씻고 봐도 없어 보인다. 그들에게 약사직은 아마도 천직이 아닌 듯 싶다.

약사회의 한 간부는 “회장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해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 …”이라고 말했다는데, 이 말이 사실이라면,  일반국민들이야말로 정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국민의 건강권’을 외치고 싶다.

이번에 의약외품으로 전환된 44 품목 중 23개가 도태됐거나 생산중단된 제품이라는 소식에 국민들은 허탈감에 빠졌다. 나머지 품목들도 기호식음료 수준인 무늬만 약품이니 국민들은 우롱당했다는 기분이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주무부처를 질책한 뒤 나온 결과가 이 정도라니 과연 약사회가 세기는 센 모양이다.

그런데도 약사들이 생존권 운운하며 20일부터 시행한다던 약국 5부제를 유보한다니, 진정성이 의심스럽다.

게다가 일부 약사들은 이번에 박카스 등 의약외품으로 풀린 품목을 생산하는 제약사들에 대해 제품 불매운동도 거론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그동안 약사단체가 우월적 지위를 앞세워 제약회사들에 대해 행사하고 있다는 횡포가 거짓말은 아니었음을 시인하는 것 같아 씁쓸할 뿐이다. 

선진국 약사들은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위해 직접적인 책임감을 가지고 약과 관련된 보살핌을 베푸는 사람”이란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한다. 그래서 ‘파마슈티컬 케어를 실천하는 전문인’으로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돼있다.

이들은 사회의 신뢰에 대한 보답으로 환자와는 물론 사회와의 관계에서 어떠한 자세를 지녀야하느냐는 점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이다. 이 땅의 약사들 행태와는 너무나도 차이가 나는 직업의식, 사명감이 부럽기만하다.

약사들 중 그 누구도 ‘약장사‘로 전락하는 것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약대에 대한 우리사회의 높은 선호도는 이에 비례해 약사들에 대해 거는 기대치도 높다는 얘기다.  국민들의 기대와 대우에 걸맞게 사회적 책임을 느끼는 진정한 프로의식을 지닌 약사가 그리운 시절이다.

더불어 대한약사회 집행부가 이번에 단식투쟁에 들어갔다고 하니,  혹시 있을지 모를 위장병도 함께 고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위장병에 제일 좋은 약은 동아제약의 천연물 신약 ‘스티렌’보다 ‘단식’이라는 말이 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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