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에서 발생하는 의료사고에 대한 대처나 예방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최근 논산 훈련소에서 일어난 뇌수막염 대처도 적극적이지 못했거나 소홀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수차례 지적된 바와 같이 군부대의 부실한 의료시설과 의료진 공급 부족 등이 근본원인이다.
현행 군 편제상 대대급 이상 부대에 군의관 1명당 간호인력 및 응급구조사 각각 1명, 의무병 2명을 배치하도록 돼 있으나 배치율은 30%도 안된다.
사단과 연대, 대대의 경우 장기복무 군의관이 없고 군의관을 도와줄 보조인력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라고 한다.
이러다 보니 장병들도 군병원을 불신하고 이용을 꺼리며 민간의료기관을 선호하고 있는 실정이다. 훈련 장병들의 경우, 아프다고 하면 유급가능성이 높아져 마음 놓고 얘기할 수 없다고 한다.
이번 뇌수막염사건도 그렇고 군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고의 이면에는 군대의 일방통행식 명령 문화도 한 몫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응급사태 발생 시 후송 시스템이다. 군에서는 환자가 발생하면 소대-중대-대대-연대-사단 의무대-군병원으로 이어진다.
7단계나 거쳐야 하는 이런 후진적 다단계 후송체계는 환자의 진을 빠지게 할 뿐 아니라 신속하고 효과적인 진료가 거의 불가능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이런 위계질서를 지키지 않고 바로 군병원으로 후송하는 것도 어렵다.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다.
우선 군병원의 전문의를 포함한 전체 의료인력 보유인원을 대폭 늘여야 하며 최소 대대급에라도 응급처지 요원이 대기하여야 한다.
아니면 신속하게 인근 지역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는 제반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인근병원에서 항상 앰뷸런스를 대기시켜 위급상황에 대처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환자의 예방가능 사망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군병원이 환자를 치료하지 못해 민간병원으로 치료를 위탁한 건수가 지난해 3832건에 달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는 지난 2005년 1005건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하니 더욱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
이런 혜택이 응급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일선 대대급 부대 등에서 더욱 활동적으로 일어나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군대가 건강해야 우리나라가 건강해 진다. 이제 우리도 장병들을 보다 건강하게 다루고 소중한 자원으로 육성해 나가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때다.
국방의학원 설립도 한시가 급하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