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넬제약은 구랍 31일 "자사의 현 경영진인 김주성 대표이사가 회사돈 20억원을 임의로 횡령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강문석 전 동아제약 이사(수석무역 대표이사)의 슈넬제약 인수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강 전 이사는 최근 자신이 보유 중이던 동아제약 지분 25만2060주(2.51%)를 장내매도했다고 공시했다. 강 전 이사가 대표로 있는 수석무역도 동아제약 주식 1000주를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12월 27일 종가 기준(10만3500원) 250여억 원에 이르는 거액이다.
시장에서는 강 전 이사가 이 자금으로 한국슈넬제약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슈넬제약은 경영진의 지분이 취약한 상황(9월 말 현재 5.52%)에서 지난 10월 해외 리조트업체인 오로라리조트홀딩스가 15.04%의 주식을 확보하며 대주주로 부상한 뒤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다.
오로라는 이달 28일 파행으로 끝난 슈넬제약 임시 주주총회에 이사 선임안을 내놓았는데 여기에 김일주 수석무역대표(비상근)와 장석후 수석무역 상무가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강 전 이사가 동아제약 경영권 분쟁에서 못다이룬 꿈을 슈넬제약에 대한 적대적 M&A(인수합병)을 통해 펼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현 경영진이 코너에 몰린 지금이 슈넬제약을 인수하는데 절호의 기회"라며 "강 전 이사가 슈넬제약의 최근 상황을 사전에 염두에 두고 동아제약 지분을 대량으로 매각했을 가능성도 예측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석무역 측은 "투자를 하거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은 없으며 개인적으로 이름을 빌려준 차원이다. 강문석씨는 아무 것도 모르고 더 이상 그런 일(경영권 분쟁)에 뛰어드는 일은 없다"고 말했으나 강 이사가 주식매각으로 거액을 마련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 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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