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산업이 수출산업으로 변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한미약품, 녹십자, SK케미칼 유한양행 등 국내 상위제약사들이 의약품 수출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3일 대우증권은 제약업종에 대해 "쌍벌제, 약가인하, 리베이트-약가인하 연동제 등 국내 제약산업에 대한 정부 규제가 올해도 여전하다"며 "제네릭 중심의 상위제약사 매출성장 둔화가 지속되고 있으며 다국적제약사의 국내 영업강화도 확인되고 있다"며 수출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재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점차 국내 영업만으로는 어려워지는 국면에서 몇몇 상위 제약사의 승전보는 국내 제약업에 새로운 지평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면서 "한미약품과 머크사의 아모잘탄 2차 계약, 녹십자의 독감백신 WHO PQ 인증, SK케미칼의 SID-530 유럽의약국 승인 등이 가장 눈에 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제약업계가 의약품 메이저 시장인 유럽과 미국 진출하고 있다"면서 "유럽과 미국은 의약품 선진 시장임과 동시에 세계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대형 시장이기 때문에 이들 시장에 출시되면 대규모 매출뿐 아니라, 우수한 의약품 품질을 담보하는 지표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1위 수출 제약사는 한미약품으로 812억원(로열티 제외)을 기록했다. 2위는 녹십자(793억원), 3위는 유한양행(726억원)이다.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은 5개사 평균 약 9%이며, 한미약품 14%, 유한양행 11%, 동아제약 5.3%, 대웅제약 3.2%다.
권 애널리스트는 "여타 타업종에 비해 매출액 대비 이같은 낮은 수출 비중은 제약업을 내수 산업으로 분류하는 근거를 제공했지만, 내년부터는 한미약품, 녹십자 등을 중심으로 해외 수출이 본격 성장하면서 기타 제약사들과의 수출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것"이라며 "오는 2013년 한미약품의 수출비중은 32%, 녹십자는 21%로 기타 제약사 평균인 6.8%와 격차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슈퍼 블록버스터로 등극이 예상되는 의약품으로는 한미약품의 아모잘탄(개량신약, 고혈압 치료제), 에소메졸(개량신약,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녹십자의 GC플루(독감백신), IVIG(혈액제제, 면역항체 치료제), 그린진F(단백질신약, 혈우병 치료제), SK케미칼의 SID-530(개량신약, 항암제), NBP-601(단백질신약, 혈우병 치료제) 등을 꼽았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