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에 아이들 건강관리 하세요”
“겨울방학에 아이들 건강관리 하세요”
  • 윤은경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7.12.24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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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방학은 어린이들에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검사나 적절한 치료를 받기에 매우 유용하다.

긴 방학기간을 이용해 아이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해보고, 평소에 바빠서 미루어왔던 검사나 치료의 기회로 삼아 보자. 어린이들에게 흔한 질병을 중심으로 건강관리 항목들을 점검해본다.

◆ 콜록콜록~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

생활환경이 특별히 나쁘지도 않은데 이처럼 감기를 자주 앓는 아이라면 한번쯤 병원을 방문해 건강상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감기’라고 부르는 병은 안정을 취하고, 충분한 영양공급, 수분섭취만으로도 1주일 내에 저절로 좋아지나, 유달리 기침, 콧물이 오래가고 자주 반복되는 호흡기 증상은 실제로는 감기가 아닌 다른 호흡기 질환인 경우가 많다.

마치 감기처럼 나타나는 증상을 가진 어린이 호흡기 질환에는 기관지 천식, 모세 기관지염, 알레르기성 비염, 만성 부비동염(축농증), 폐렴, 기도 이물, 결핵, 만성기관지염 등이 있다.

▲감기 : 바이러스에 의해 코와 목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증상은 열, 콧물, 코 막힘, 재채기가 생기며, 어린이에게는 구토와 설사가 자주 동반된다. 심한 증상은 3일 이상 지속되지 않으며, 치료도 열이 있을 때 해열제를 사용하고, 코가 막히면 가습기를 틀어 주거나 물을 자주 마시는 정도의 대중요법으로 충분하다.

▲천식 : 감기증상이 자주 반복된다면 제일 먼저 의심해봐야 하는 병은 기관지 천식 등의 알레르기성 질환이다. 천식의 주요 증상으로는 기침이 심하고 숨이 차며 가래 끓는 소리를 내지만 아주 어린아이에게는 감기와 증상이 유사하다.

알레르기성 질환을 앓는 아이들에게는 가습기 사용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내의 습도가 너무 높아지면 흔히 알레르기 반응의 원인 물질로 작용하는 집 먼지 진드기 등의 번식이 용이해져 집안에 곰팡이류의 서식이 늘어 지속적인 알레르기 증상을 반복되게 할 수 있다.

가습기는 항상 깨끗이 하고 습도가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약물치료와 더불어 환경관리, 교육 등의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모세 기관지염: 작은 기도의 염증 폐쇄로 발생하며 생후 2세 이전의 영아에서 주로 발생하며, 돌 전후에 가장 높은 발생 빈도를 보인다.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와 가랑가랑한 가래 끓는 소리를 내며, 발작적인 기침을 많이 하고 숨이 가빠서 숨쉴 때마다 가슴이 쑥쑥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바이러스 감염이 주원인이지만 반복적으로 모세 기관지염을 앓은 아이에게는 천식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폐렴 : 감기의 합병증으로 세균에 감염돼 폐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다. 열이 나고 기침이 지속되며 가래의 양이 많다. 수분 섭취를 많이 하고 가래를 잘 뱉어내면서 항생제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

어린이의 경우에는 우유나 음식물을 삼킬 때 폐 속으로 들어가서 생기는 흡인성 폐렴도 잘 생긴다. 이 경우에는 열이 심하고 기침과 가래가 많은 증상이 나타나는데, 입원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성 비염 : 초등학생 10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병이다. 열은 없고 발작적인 재채기, 코가려움증, 맑은 콧물, 코막힘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오랫동안 심하게 앓으면 비후성비염이 되어 코가 항상 꽉 막혀있는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실내 습도를 높이고, 항히스타민제와 코가 막히지 않도록 코 속에 약을 뿌려 넣는 치료가 많이 쓰인다.

▲축농증(만성 부비동염): 누런 콧물을 자주 흘리고 목뒤로 가래가 넘어가서 목을 킁킁거리거나 기침을 자주 하는 등의 증상이 생긴다. 심하면 만성적인 두통, 집중력 장애, 코 주변의 통증 등이 생기기도 하고,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오래되면 냄새를 아예 맡지 못하는 수도 있다.

기침과 콧물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고열이 나거나 진하고 누런 콧물이 흐를 때 의심해 볼 수 있다. 어른의 축농증보다는 증상이 약하며 수술보다는 항생제와 콧물치료제 등의 약물치료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항생제를 급성인 경우는 2주, 만성일 때는 4~6주정도 치료해야 한다.

◆ 산만한 아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충동적이며 한 가지 일에 주의력을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하며, 분주히 움직이는 아이들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가 있을 수 있다. 과잉행동장애는 반드시 소아정신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주의력이 떨어져 공부에 대한 흥미가 없어지고 학습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출생 시에 뇌 손상을 받은 경우, 신경의 화학적 생리학적인 문제, 심리적인 문제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생긴다. 약물치료와 함께 놀이치료나 게임치료 등으로 부모가 같이 참여하여 치료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 남들보다 뚱뚱한 아이 ‘소아비만’

소아 비만의 70% 정도가 성인 비만으로 진행되며 치료하기도 쉽지 않고, 비만의 합병증인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계 합병증과 같은 대사증후군이 이미 소아에서 나타나며, 사춘기가 일찍 나타나거나 우울증 등 일상생활을 위축시키는 심리적인 영향을 받는다.

소아비만은 식이요법과 운동습관의 개선으로 치료하며, 약물요법이나 수술은 하지 않는다. 어린이에게만 식이요법을 강요하기 어렵고, 대부분의 비만 어린이들은 가족의 음식습관을 따라 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비만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식이요법을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지나치게 살빼기에 집착해 음식량을 줄일 경우 키가 크지 않는다든지 올바른 성장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어린이 다이어트는 체중을 줄이는 것보다는 유지하는 데 초점을 두고, 운동을 적극적으로 시키며 운동은 부모가 함께 하여야 어린이들이 즐겁게 따라 한다.

어린이 비만은 조기발견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며,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계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수적이다.

◆ “칠판에 글자가 안보여요” 시력검사

시력에 이상이 있더라도 상당수의 어린이가 시력검사를 하기 전까지 시력에 이상이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근시의 경우에 근거리 시력은 정상이므로 독서하는 데에는 지장이 전혀 없다. 오히려 안경을 쓰지 않은 근시에서는 사물이 크게 보여서 세밀한 작업을 할 수도 있다.

또 눈을 가늘게 뜨면 눈으로 들어오는 광선을 제거해서 망막에 선명한 상을 맺게 하는 요령을 터득하게 된다.

한림대의료원 강동성심병원 소아과 황일태 교수는 “시력 이상을 교정하지 않으면 두통, 안통, 눈꺼풀의 자극증상, 눈부심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고, 난시가 있는 경우에는 눈에 피로감이 지속될 수 있다”며 “방학을 맞아 한 번은 꼭 시력검사를 해 보도록 하고, 시력검사는 반드시 안과에서 실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귓병이 잘 생기는 아이 ‘편도선 수술’

보통 1년에 4~5회 이상 심한 편도선 염증을 앓는 경우나 편도선으로 인해 중이염이나 부비동염(축농증)이 계속 재발할 때, 수면 중 호흡이 자주 멈추는 경우, 코로 숨쉬기가 불편하고 말하기가 힘들 때, 코골이가 심할 때에는 편도선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3~4세 이전에는 수술을 권하지 않고, 급성 편도선염으로 열이 있을 때에도 수술은 곤란하다. 따라서 평소 잦은 감염으로 수술을 해야 한다면 방학을 맞아 다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 흉터 제거

어린이들은 부주의로 인해 가정 내 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화상은 낫더라도 흉터가 크게 남는 특징이다. 그 외에도 선천적인 이상이나 후천적인 손상으로 크고 작은 신체의 결함이 있을 수 있다.

넓지 않고 딱딱하고 튀어나온 흉터는 성형외과를 방문해 깨끗하게 잘라내고 다시 꿰매는 수술을 한다. 흉터를 제거한 뒤 한 달 동안은 상처부위를 다시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넓고 큰 흉터는 조직확장기를 이용해 주위의 피부를 2~3개월간 늘린 뒤 흉터를 잘라낸 부위를 덮는 방법을 쓴다. 흉터치료 후에는 직사광선에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기 때문에 겨울에 받는 게 좋다.

◆ 치과 무서워도 ‘치아관리’는 필요

충치는 치아의 모양이 아주 특이한 경우가 아니면 육안으로도 충치의 식별이 가능하다.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썩은 부위를 치료하도록 한다. 충치의 위치, 모양, 크기에 따라 다양한 수복(충전)재료가 있으므로 수명, 심미성 및 가격을 고려해 치과의사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만약 치아가 아직 건강한 상태라면 예방의 목적으로 충치가 자주 발생하는 부분에 접착재료로 미리 메워주는 실런트 코팅과 충치에 대한 저항성을 높여주기 위해 불소를 치아에 도포해 주는 것도 좋다.

6세 때 어금니가 나타나고, 이어서 앞니를 갈기 시작하는 7,8세 경에 앞으로 나타날 영구치의 상태를 한 번 점검하는 것이 좋다. 파노라마라고 부르는 X-Ray 촬영으로 치골 속에서 성장하고 있는 영구치의 위치, 모양, 개수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만약 이 시기에 골격적인 성장의 부조화가 발견된다면 교정과, 소아치과 의사와 상담하여 좀 더 자세한 검사를 하고, 성장조절을 위한 교정치료 여부 및 치료시기를 조언 받도록 한다.

한림대성심병원 소아치과 오소희 교수는 “골격적인 부조화와 함께 나타나는 앞니의 반대교합 등의 경우는 조기 교정 치료가 필요하다. 단순히 치아의 배열이 나쁜 경우라면 영구치로의 교환이 거의 끝나갈 무렵인 12, 13세가 치료의 적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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