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슈넬제약이 회사 정상화를 위한 배수진을 쳤다.
슈넬은 24일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의 일환으로 지배인 2인을 선임해 회사의 구조조정, 회계감사 등 필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슈넬의 절박한 처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결정으로 1주일도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회사 경영을 정상화 시켜야 하는 슈넬 측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결정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슈넬은 이달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결의한 바 있지만 횡령 및 배임 혐의를 받던 현 경영진이 잠적하는 바람에 주총 개최나 감사보고서 등에 필요한 대표이사 서명을 얻을 수 없어 회사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슈넬의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을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해야 함에도 외부감사법인이 의견 제출을 거절해 상장된 주식의 폐지절차가 진행되는 등 슈넬의 미래 자체가 불투명했다.
이런 가운데 슈넬 측이 상법상 보장된 지배인의 권리를 선임된 소명섭, 김상준 등 2인이 행사할 수 있도록 극적으로 결정함에 따라 주총 개최나 외부감사 등 단기적인 어려움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우세하다.
한편 잠적 중인 현 경영진과 최대주주로 등극한 오로라리조트홀딩스의 경영권 분쟁에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 경영진은 잠적 중이면서도 회사와 연락이 가능한 소통채널을 가동하고 있어 주요사안에 대한 지시가 임원 등을 통해 회사 측에 전달되는 등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오로라 측은 주총 개최를 통해 경영권 인수를 마무리하고 회사를 정상화 시키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주총이 계획대로 열리더라도 김주성 대표이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이 최대주주인 오로라리조트홀딩스와 차이가 크게 나지 않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오로라 측의 계산이 들어맞을지는 미지수다. 오로라 측에 보유중인 주식 의결권을 위임했던 드림화인캐피탈이 지난달 30일 김 대표에게 4.51%의 지분을 다시 돌려줬기 때문.
또 현 경영진이 횡령 및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부분에 대한 수사와 혐의가 사실일 경우에 대한 사법 절차가 남아 있어 슈넬의 미래는 예측이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정대홍기자 admin@hkn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