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약 회계비리 깃털만 뽑나
신풍제약 회계비리 깃털만 뽑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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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5.1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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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이 낮고 높은 수익을 올리는 우량기업으로 포장하기위해 회계 재무상황을 속인 신풍제약, 알앤엘바이오, 진흥기업, 게임하이 등 4개사가 금융당국에 적발됐다. 당국은 적어도 2009년부터 수년에 걸쳐 회사차원에서 조직적으로 회계조작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 신풍제약은 지난 3월 주총을 앞두고 임기가 1년이나 남은 사내감사가 물러난 이유가 석연치 않다. 회계 비리를 둘러싸고 사내외 감사, 경영진간의 갈등설, 야합설 등 각종 의혹이 불거져 나와 진실을 가리기위한 검찰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거래소는 12일 투자자보호를 위해 신풍제약의 주식매래거래를 중지시켰다. 또 증권선물위원회는 신풍제약에 대해 과징금 2620만원을 부과하고 김병화 대표에 대한 해임권고와 검찰고발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건실한 회사인 줄 믿고 투자했던 많은 투자자들은 엄청난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게 됐다. 악덕 경영주의 장난에 개미투자자들은 깡통을 차게 됐고 증시는 원망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신풍의 회계자료 조작은 너무나 광범위하고 장기적이어서 경영진의 지시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게 증권업계의 판단이다. 건전한 기업경영풍토를 다지기위해 위반정도에 따라서는 상장폐지라는 극약처방도 배제해서는 안된다.

신풍제약은 의약품 판매대금을 판매촉진 리베이트로 사용한 사실을 회계처리 하지 않고 매출채권을 과다 계상하는 등 허위자료를 제출해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했다.  또 휴폐업 등으로 회수가 불확실한 매출채권에 대한 대손 충당금을 과소 계상했으며, 감가상각을 멋대로 하고 지분법적용 투자 주식을 과대 계상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밖에도 3개 해외 현지법인에 대한 의약품 원재료 및 기계설비 수출내역을 미기재 하는 등 회계조작 백화점을 연상시킬 정도다.

신풍제약은 2009년 당기순이익 188억원, 자기자본 1311억원을 각각 210억원, 1452억원으로 부풀려 공시해 투자자들을 속였다. 또 지난해 1분기 자기자본 1363억원을 1504억원으로, 반기 자기자본은 1444억원을 1585억원으로, 3분기 자기자본은 1489억원을 1630억원으로 허위공시했다.

신풍제약 비리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은 경영진에 있다. 나아가 이사진은 물론 사외이사, 감사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

특히 오너 일가의 개입 여부도 주목해야한다.  신풍제약은 이번에 적발된 다른 기업과 달리, 분식회계 의혹까지 받고 있다.  만약 분식회계가 이뤄졌다면 오너 일가가 몰랐을리 없다고 보아야한다. 

신풍제약은 과거에도 복제약의 생동성시험 조작은 물론, 창업주인 장용택 회장이 1000억원대의 부실기업 보증채무를 회사에 부담시킨 혐의 등으로 구소되는 등 이런 저런 비리가 끊이지 않았다.  게다가 신풍제약의 실질적인 경영권은 CEO인 김병화 대표가 아니라,  장 회장의 아들인 장원준씨(39세)에게 있다.  신풍제약의 최대주주인 장원준 대표이사는 지난 2006년 34세의 젊은 나이에 부친으로부터 회사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따라서 이번 회계비리의 책임을 CEO에게 묻는 선에서 그친다면,  몸통은 놔두고 깃털만 뽑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회계장부를 꼼꼼히 살펴 경영진의 비리나 잘못된 내용을 잡아내야할 외부회계법인인 삼덕회계법인의 책임 또한 무겁다. 삼덕측은 당연히 신풍제약의 회계장부, 대차대조표, 재무제표는 물론 자산평가는 제대로 했는지, 현금 흐름은 어떤지, 분식회계를 했는지 등을 세밀히 따져 봤어야 했다. 재무구조 실사를 통해서도 어지간한 회계비리를 밝혀낼 수 있다.

규정대로 감사를 했다면 신풍 경영진의 회계조작 사실을 충분히 적발해낼 수 있었다고 증권학계는 지적한다. 그러나 삼덕회계법인은 적발하기는 커녕 지난해 신풍제약의 부채비율이 111%, 당기순익은 217억원이라며 ‘적정’하다는 감사의견을 냈다. 이 감사의견은 지난 3월 신풍제약 주주총회에 제출됐다. 결과적으로 엉터리 감사보고서를 낸 셈이다. 일부 증권사는 신풍제약 주식 ‘매수’의견을 내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삼덕회계법인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 철저히 따져야 할 것이다. 비리가 발견된다면 그 정도에 따라 라이센스를 회수하는 조치까지 검토해야한다. 외부감사 회계법인들이 기업주와 짜고 회계비리를 저지르는  악행을 단절시키는 계기로 삼아야할 것이다.

회계감독을 하고 상장 기업 감시를 해야하는 금감원과 거래소는 이번 사태에서 국가감독기관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줄기세포 관련업체인 알앤엘바이오도 손실규모를 대폭 줄이는 등 회계비리 수법이 신풍제약 못지않다.  검찰에 고발하는 선에서 끝낼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관련 기사 ①]

-. 신풍제약 회계자료 조작 상장폐지 위기

-. 신풍제약만 상장폐지 실질심사 왜?

[관련 기사 ②]

-. 정형근 이사장, 알앤엘바이오 처벌 촉구

-. 알앤엘바이오 라정찬 대표 대규모 장내 매도 왜(?)

-. 복지부, 알앤엘바이오 검찰 수사 의뢰

-. 줄기세포 안전성 논란 전세계가 '시끌벅적'

-. 알앤엘바이오 “줄기세포 시술 환자 사망 우리 책임 아니다”

-. “RNL바이오 줄기세포 해외 원정 시술환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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