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어린이 충치 관리법은?
효과적인 어린이 충치 관리법은?
  • 최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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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4.2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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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대학교 최봄 교수
저출산 시대에 하나뿐인 자녀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은 어느 부모나 바라는 일이다. 최근에 아이들의 구강건강에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유치관리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과거 잘못된 상식으로 유치는 빠질 치아인데 무슨 치료가 필요한가라고 생각하여,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나 유치의 충치를 방치하면 염증이 치아 뿌리까지 퍼지게 되어 그 부근에서 자라고 있는 영구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유치는 영구치가 나기 전까지 공간을 유지해주는 장치로, 유치가 조기에 빠지게 되면 영구치가 날 공간이 부족해져 덧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정기적으로 치과를 찾아 이러한 문제점이 생기는 것을 조기에 차단해야 한다. 특히 만 12세 정도까지는 구강 내에서 유치와 영구치가 모두 교환되면서 변화가 많은 시기이므로 이때가 충치 및 부정교합 관리에 중요한 시기이다. 3~6개월 간격으로 치과에서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추천된다. 치아관리의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이지만, 이미 충치가 생겨버린 경우 조속한 처치를 받아야 한다.

충치의 예방치료는 어떻게 하나?

어금니의 씹는 면에는 작은 홈이 많아 충치가 생기기 가장 쉬운 부위이다. 이런 부위를 플라스틱 재료로 미리 메워 충치 발생률을 낮추는 방법이 있는데, 이를 치아 홈메우기 (실런트)라고 하며 흔히 어머니들이 치아를 ‘코팅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는 주기적 처치가 아니라 한 번 시행한 후 정기적 체크를 하면 되고 충치 예방률도 매우 높아 효과적인 치료라 할 수 있다. 또한 치료과정이 비교적 간단하고 술식이 전혀 아프지 않아 아이의 치과 적응도를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그동안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진료비 부담이 컸던 치아 홈메우기 진료가 2009년 12월1일부터 일부 건강보험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보험 해당 대상은 만 6세 이상 14세 이하 아동의 충치가 발생하지 않은 큰 어금니(제1대구치 4개)로 제한된다. 이에 따라 치아 홈메우기 비용은 네 개의 제일대구치에 한해서는 치아당 9000원 내외로 대폭 줄었다.

이밖에 불소를 이용한 예방이 있다. 불소는 치아의 구조를 더욱 단단하게 해주거나 세균의 효소활동을 억제하여 충치가 잘 생기지 않도록 하는 물질이다. 적용은 저농도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평상시 사용하는 방법, 또는 저농도 불소가 함유된 양치 용액으로 가글을 하는 방법 외에도 치과에서 고농도 불소를 주기적으로(3개월 간격) 치아에 도포해 주는 방법이 있다.


충치가 이미 생겼을 때 치료 방법은?

일반적인 충치치료는 썩은 부위를 제거하고 그곳을 적절하게 수복해주는 행위를 말하는데 충치의 정도가 깊으면 신경 치료를 해야 할 수 있다.

(1) 수복치료
유치 어금니 충치치료 후 수복하는 재료로 주로 아말감, 레진 등이 쓰인다. 아말감은 치아와 접착하지 않아 오래되면 가장자리가 들떠 충치가 다시 생기는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레진에 비해 치아 삭제량이 많은 단점이 있다. 또한 수은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단단하고 보험이 되는 처치이기 때문에 치료비가 1~2만원 이내로 매우 경제적이고, 시술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경우에 따라 교환시기가 가깝거나 충치 정도가 심하지 않을 때 사용할 재료로 고려해 볼 수 있다.

레진은 치아와 비슷한 색의 강화 플라스틱 소재로 매우 심미적이고 치아 삭제량이 적으며 2차 충치 발생시 보수가 쉬운 재료이다. 하지만 치료 술식이 복잡하고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비용이 부담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복재료의 선택 시에는 물리적 특성이 좋고 치질 삭제량이 최소화 되는 재료를 선택해야 하며, 환자의 충치 활성도 및 심미성, 충치의 크기 등을 고려해 치과의사와 상의하여 결정하는 것이 좋다.

(2) 치수 치료(일명 신경치료)
충치가 심하면 치아의 신경까지 세균이 침투하게 되어 염증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 때 감염된 신경부분을 제거하고 약재로 채워 넣는 것을 신경치료라고 한다. 신경 치료를 받은 치아는 치질이 매우 얇게 남고, 영양분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부서지기 쉬우므로 크라운으로 씌워주어야 한다. 크라운을 씌우지 않은 이가 씹는 힘을 받아 깨지면 불가피하게 빼야 하는 더 큰 문제가 생기므로 교환 시기가 6개월 이상 남은 유치의 경우 신경치료 후 크라운이 추천된다. 크라운이 씌워진 이는 빠질 때 정상적인 이와 같이 흔들리며 빠지므로 일반적으로 치아 교환 시기에 추가적인 치료는 필요하지 않다.

어린이 충치치료시 마취는 어떻게 하나?

일반적으로 치과치료는 성인들도 공포감을 가지는 경우가 많고, 아이에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스트레스를 준다. 이러한 공포감의 원인은 치과치료시 발생하는 통증에서 오는 것으로, 통증을 없애기 위한 마취가 원활히 이루어지는 것이 공포감 해소에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먼저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치과치료에 심한 공포를 느끼지 않는 아이라면 부드러운 환경을 조성하고 대화를 통해 안심시킨 후, 어른과 동일한 방법으로 주사기를 이용해 마취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나이가 너무 어려 치료 자체에 대한 이해가 힘들거나 치과에 대한 공포가 너무 심한 경우 진정 요법하에 충치치료를 받는 방법이 있다. 진정요법은 아이의 치과 치료에 대한 나쁜 기억을 줄이고 한 번(내지는 두 번)에 여러 개의 충치치료를 끝내는 것이 장점이다. 요즘 치과에서 주로 행하는 진정요법은 물약을 먹고 수면상태를 유도한 후 치료하는 비교적 안전한 술식이지만, 아이의 나이나 몸무게, 약물에 대한 개개인의 반응에 따라 수면-진정효과가 달라지므로 치과의사와 상의해 선택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이밖에도 웃음가스(아산화질소)를 이용하여 치과진료에 도움을 받는 방법이 있는데, 이를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 잠이 드는 것은 아니며 공포감을 줄여주고(마음을 안정시키고 기분을 좋게 하는 작용이 있음) 구역질 반사가 심한 아이의 상태를 진정시켜 주는 데 효과적이다.

어린이 충치 방지 위해 부모가 해야 할 일은?

만 3세까지는 20개의 유치가 모두 구강내로 나오게 되는데 이 시기에 특히 주의하여야 할 사항으로 ‘우유병 우식증’에 대한 예방을 들 수 있다. 돌이 지난 아기에게 우유병을 물려 재우거나 또는 모유를 먹이면서 재우는 경우, 잠이 들면서 입안에 남아있던 우유나 모유가 장시간 치아와 접촉하게 되어 다수의 치아에 급속하게 충치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돌이 지난 후 앞니가 맹출을 시작하는 무렵부터는 밤에 우유병 또는 모유를 물려 재우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당장 우유병을 끊을 수 없다면 잘 때는 우유나 다른 음료수가 아닌 보리차(또는 따뜻한 물)를 넣어 먹이는 방법이 추천된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음식을 입에 장시간 물고 있는 습관이 있거나 충치를 유발하는 간식을 자주 먹는 경우에도 충치가 생길 확률이 높아지므로 주의를 요한다.

또한 어린이의 경우 치아 사이가 서로 넓게 접촉하고 있어 치아 사이에 음식물 등이 잘 끼게 되는데 최소 하루에 한 번 치실을 이용하여 밀착된 치아 사이를 닦아 주는 것이 치아의 인접면 충치 예방에 매우 좋다. 이밖에도 어린이는 손놀림이 섬세하지 않기 때문에 보호자의 지도 및 도움하에 칫솔질이 이루어져야 한다.

건강한 치아를 가진 어린이는 음식을 쉽게 씹을 수 있고, 정확한 발음을 구사하며, 예쁘게 웃을 수 있다. 평소 간단하고 쉬운 구강 건강관리 습관을 잘 지키고 정기적 치과 방문으로 적절하게 체크를 받는다면 오복 중 하나인 치아 건강을 성인이 될 때까지 지켜줄 수 있을 것이다.(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치과 최봄 교수)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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