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환자단체연합회의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병원서비스의 실태와 만족도 조사 결과’는 ‘혹시나 했다가 역시나 그래’하는 일반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환자들이 의료진에 대해 느끼는 만족도도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의료진의 환자상태 및 치료과정에 대한 설명에 만족한 경우는 20%에 불과했다.
이는 의사를 비롯한 의료진들이 환자들이 어려운 의학적 상태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지 못하고 있다는 연합회의 설명과 틀리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여기다가 의료진의 불친절한 태도와 거만하고 고압적인 태도는 다른 나라를 압도한다.
미국이나 일본, 호주 등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국내에 들어와 병원에 입원하는 사람들은 의사 등 의료진들의 태도에 깜짝 놀란다.
이들 중 아직 어리거나 청소년기에 있는 경우, 병원의 고압적 태도에 질려 병원에 가기 싫어한다고 한다.
외국에서 환자들이 병원 측으로부터 받는 대접은 우리와 질이 다르다. 말하자면 이들은 우리처럼 공급자 중심이 아니라 소비자 중심이다. 병원이나 의사 등 의료진이 환자 중심으로 모두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환자에 대한 배려는 극진하다. 의료진과 환자 간에는 믿음과 사랑으로 충만하다.
우리나라처럼 때로 의료진이 화를 내고 환자의 질문에 무식하다고 탓하는 사례는 정말 찾아보기 힘들다.
일부 의사나 의료진들은 열악한 환경 운운하며 핑계를 댄다. 그러나 환경이 품성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열악한 환경에 있더라도 인성이 그 사람의 인품을 만드는 것이다.
이들의 태도에는 오늘날에는 가당치도 않지만, 자신들은 우월하다는 깊은 이데올로기의 골이 자리 잡고 있다.
나이 많은 어른 환자에게 반말을 툭툭 던지고 뭘 물어보면 다시 물어보기 겁이 날 정도로 투털대는 의사들도 없지 않다. 환자는 기가 죽어 돌아온다.
병원은 의사들에게 서비스 교육과 인성 교육을 제대로 시켜 보다 수준높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아낌없이 투자해야 한다.
그런 투자는 우리 사회를 개량하는 보편적 힘이 된다. 그 힘은 우리가 자각한 세계를 현실로 만들어주며 환자와 의사 간 사랑과 배려가 깃든 협조 활동들을 조정하게 될 것이다.
이제까지 병원이나 의사들의 태도는 많은 실망을 주었음에도 그것을 완전히 추방할 수 없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병원과 의료진의 친절도에 따라 병원의 부침이 달라질 것이다. ‘환자가 봉’이고 ‘함부로 대해도 되는’ 그런 후진적 사회는 환자들의 의식변화에 따라 점차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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