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보건소가 춘천지역 어린이를 대상으로 머릿니 검사를 실시한 결과 3만명 가운데 296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지난해에도 광주 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사이에 머릿니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치료용 살충제 구입붐이 일기도 했다. 일부학교에서는 ‘머릿니제거 가정통신문’을 보내 위생관리를 당부하고 있는 터이다.
머릿니가 번져 나가는 이유는 집단생활이다. 아이들을 보육시설이나 유치원 등 집단시설에 맡기면서 어린이들끼리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과 관계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머릿니가 생기면 이를 창피하게 여기고 쉬쉬하며 숨겨 전염이 더 크게 늘어난다는 것이다.
머릿니는 진드기 상태로 공기 중에 떠돌다가 대체적으로 위생관리가 불량한 경우 발생하나, 가정환경의 청결함과는 관계없이 모두에게 감염될 수 있다.
물론 위생관리가 소홀해 생길 수도 있으나 대부분 주위의 감염으로 일어난 일이므로 부끄러워하면서 숨길 일은 아니다. 실제로 미국이나 영국 같은 선진국에서도 감염이 빈번하다.
그러니 혼자 청결하게 한다고 해서 예방되는 것이 아닌 만큼 머릿니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학교에 알리고 모두가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
또 살충제 구입이 늘면서 살충제 노출 부작용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도 유의해야 할 일이다.
2009년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이 초등생 80명을 대상으로 유기염소계 살충제의 혈중 노출실태를 조사한 결과, 6%에 해당하는 5명의 혈액에서 살충제 성분인 '린단'이 남아있는 걸로 조사됐다.
린단은 신경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독성물질로 머릿니 치료를 위한 샴푸형 의약품에 함유돼 있다.
머릿니가 후진국형이긴 하지만 선진국에서도 드물지 않게 일어나는 일이므로 개인위생에 각별히 유의하고 학교나 유치원 등에서는 세심한 배려를 통해 예방과 퇴치에 나서야 하며 당국은 치료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저작권자 © 헬스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