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시즌 3禁 vs 3勸
황사시즌 3禁 vs 3勸
  • 노용균 교수
  • admin@hkn24.com
  • 승인 2011.03.2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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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일찍 황사시즌이 시작되면서 호흡기를 비롯해 눈, 피부 등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벌써부터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과 제약회사들은 피부보호 기능 화장품, 선글라스, 방풍점퍼 등 황사 대응용품과 눈병이나 호흡기질환 관련 약품들을 준비하느라 부산하다.

중국의 급속한 공업화로 황사가 수년 전부터 단순한 모래 먼지가 아니라 중국 공장지대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운반하는 역할을 하면서 그 유해성도 커지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 매년 봄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황사시즌에 건강을 지키기 위해 금해야할 것들과 권해야할 것들을 알아보자.

◆ 담배는 禁하고, 가습기는 勸한다

한겨울 내내 잘 사용한 가습기를 봄이 되면서 깨끗이 씻어서 창고에 넣어두는 집들이 많은데, 가습기 보관은 황사시즌이 끝난 후로 미루자. 황사 시즌에는 목구멍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실내습도를 조절하며 담배와 같은 자극제의 사용을 피하는 것이 호흡기 건강관리의 첫걸음이다.

황사시즌에는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가 건조해지고, 심한 자극에 대해 호흡기가 면역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면서 감기나 급성기관지염의 빈도가 늘어나고 폐활량이 감소되는 증상을 보인다. 황사 자체는 입자가 커서 대부분 폐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지는 못하지만 기도를 자극해 기침이나 가래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가 하면, 몸의 1차 방어선인 코와 기관지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바이러스나 세균 등이 우리 몸 안으로 쉽게 침입하여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쉽게 노출되게 만든다.

기도, 기관지의 점액섬모는 미세분질을 입 쪽으로 끌어올려 배출시키는데 구강과 기관지가 건조해지면 이 기능이 상실된다. 가습기를 이용해 습도를 유지하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반면 담배연기는 점액섬모의 기능을 방해하므로 금연하는 것이 호흡기 건강을 위해 좋다.

황사는 후두염과 알레르기성 비염, 만성 기관지염의 증상을 악화시키며, 호흡기 면역기능이 약하고 폐활량이 작은 노인과 영아에게 폐렴과 같은 호흡기 감염을 쉽게 발생시키기도 한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자에게는 폐활량을 저하시켜 급성 호흡 부전증을 유발하여 일부 환자는 이로 인하여 사망하는 수도 있다. 특히 천식 환자들은 천식발작의 횟수를 증가시켜 응급실 방문과 입원 횟수가 잦아진다. 이러한 경우에는 항콜린제제나 크롬몰린제제 등의 흡입제를 사용하여 증상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

황사현상 및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특별한 대비책은 없다. 노약자, 어린이, 흡연자, 오염된 환경에서 일하는 생산직 근로자, 호흡기 및 알레르기질환을 앓았던 사람은 각별히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노약자와 유․소아는 봄철에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노출부위를 깨끗이 씻는 것이 필요하다.

◆ 콘텍트렌즈는 禁하고, 안경은 勸한다

황사현상은 모든 사람들에게 불청객이지만 특히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에게는 반갑지 않은 봄 손님이다.

황사에 포함된 중금속과 먼지는 콘택트렌즈 표면에 붙어 결막과 각막을 자극하여 결막염을 일으키거나 각막상처를 유발할 수 있으며, 소프트콘택트렌즈의 경우에는 렌즈 변색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황사와 함께 찾아오는 바람은 렌즈의 건조감과 이물감을 악화시키며 눈을 빡빡하게 하여 콘택트렌즈 착용을 어렵게 만든다.

황사로 인한 안과적 질환들을 살펴보면 공해물질이 포함된 황사가 각결막에 직접 접촉하여 자극성 각결막염과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눈이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나며 빨갛게 충혈되며 눈에 뭔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을 느끼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 눈을 비비면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고 증세가 심할 경우 흰자위가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또한 황사 현상 시 건조해진 실내공기와 겹치면서 안구건조증을 심화시키는 등 각종 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때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상책이다. 부득이 외출해야 할 경우 보호안경을 끼고 귀가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눈을 깨끗이 씻어낸다. 그러나 소금물은 눈을 자극하므로 피해야 한다. 결막염 초기 증세가 의심되면 깨끗한 찬물에 눈을 대고 깜빡거리거나 얼음찜질을 해주면 증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

그래도 증상의 호전이 없으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처방에 따라 안약을 써야 한다. 함부로 자가 진단해 안약을 장기간 사용하면 녹내장이나 백내장 등 더 큰 병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황사가 심한 날에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선글라스를 쓴 채 외출하거나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황사가 심한 날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경우에 눈이 따끔거리고 통증이 느껴지면 콘택트렌즈를 즉시 빼서 잘 세척한 후 다시 착용해야 한다.

황사가 심한 날에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지만 굳이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경우에는 가능하면 1회용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눈을 깨끗이 씻고 물을 충분히 마셔 눈물이 원활하게 분비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마사지는 禁하고, 자외선차단제는 勸한다

황사시즌에 가까이하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가 피부자극이다. 피부가 황사에 노출되면 가려움증, 따가움, 심하면 발진, 발열, 부종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 황사먼지에 의한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게다가 여드름, 뾰루지 등 피부 트러블이 빈번히 발생한다. 이는 온도가 올라가면서 피부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피지 분비가 증가하게 되고 또 황사나 꽃가루 등으로 피부가 더러워지기 쉬우며 특히 황사에 실려온 먼지가 날아다니다가 모공에 달라붙으면 모공이 막히게 된다. 그래서 봄철에 유난히 여드름이나 뾰루지 등이 많이 생긴다.

피부가 민감해져 있는 봄철 환절기에는 세안시 얼굴을 너무 세게 문지르지 말고 자극이 강한 스크럽이나 클린징 제품, 팩, 심한 마사지 등은 당분간 중단할 필요가 있다. 비누도 무자극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피부가 민감할 때 새로운 화장품은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평소 바르던 화장품을 바꾸지 않는 것도 요령이다.

건조한 날씨를 대비해 아침에는 보습크림을 발라 각질층의 수분의 증발을 막아주고 밤에는 영양크림을 발라주어 지친 피부에도 충분히 영양공급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사가 심한 날에는 일단 외출을 가능한 한 삼가고, 나갈 때는 맨 얼굴보다 자외선 차단제와 메이크업 베이스를 발라 황사바람이 직접 피부에 닿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피부에 황사 먼지가 달라붙어 있는 상태에서 가렵다고 손으로 긁거나 문지르면 안 된다.

가장 신경을 써야할 것은 세안이다. 외출했다 돌아오면 반드시 얼굴을 씻도록 한다. 황사의 미세 먼지는 잘 씻겨나가지 않기 때문에 이중세안을 하는 것이 좋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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