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각국에서 암 발생률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암 관리사업’이 중국, 태국, 이란 등 아시아 암 관리사업의 모델이 되고 있다.
국립암센터 유근영 원장은 지난 11월 이란 테헤란에서 개최된 제19차 아시아 태평양 암 국제회의 및 중국 난징에서 개최된 국제암퇴치연맹 심포지엄에 초청받아 한국의 암 관리 사업을 소개해 아시아의 암 관리사업 주요 정책 입안자들이 한국의 효율적인 암 관리 시스템에 대해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4일 밝혔다.
일본은 1983년부터 암 극복 10개년 종합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지만, 전 국민 건강보험을 갖추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건강증진기금 같은 재원도 확보하지 못했다. 또 작년 암 관리법이 통과되긴 했지만 개인정보 이용에 한계를 보이고 있어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한 우리나라의 암 등록 체계를 부러워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유 원장은 전했다.
대다수의 다른 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선 국가적 암 관리사업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이에 각 나라들이 암 관리 정책을 입안 중에 있으며, 특히 학계의 의견을 수용하고 국가의 충분한 지원을 받고 있는 한국의 암관리사업이 조직적 형태로 운영되고 있음에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유근영 원장은 “한국의 암 관리 사업은 1996년부터 암 정복 10개년 계획이 시작됐지만 전 국민 의료보험 및 암 등록 통계사업을 바탕으로 국가 단위의 조기검진사업에 의한 생존율이 증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어, 아시아 각국으로부터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회의에 참석한 정책 입안자들이 자국의 암 관리 정책에 크게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 원장은 오는 12월 11일에도 역시 태국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국립암센터 회의(the 9th National Cancer Conference)에 초청받아 한국의 암관리사업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