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의사, 수백명 성형수술 파문
가짜 의사, 수백명 성형수술 파문
  • 권선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1.02.23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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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의료관광 허브로 육성 중인 서면 메디컬스트리트의 한 병원에서 무면허 의사가 1년 8개월 동안 수 백여명에게 무분별한 성형시술을 하다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23일 의료자격증이 없는데도 수백명을 상대로 성형수술을 해온 혐의(부정의료 행위 등)로 부산 모 병원 실제 운영자 박모(38)씨를 구속하고, 박씨에게 고용된 유모(40)씨와 또 다른 의사 이모(44)씨 등 의사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설립요건에 미달한 병원의 개원을 묵인해 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김모(50)씨 등 보건소 7급 공무원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무사 출신인 박씨는 2009년 5월 부산진구 부전동 서면에 위치한 의료관광센터 내에 자신이 고용한 유씨 명의로 병원을 개설해 지난 1년 8개월 동안 환자 472명을 상대로 성형수술, 지방흡입수술, 보톡스시술 등 부정의료 행위를 해주고 3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1994년 발급받은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가지고있지만, 실제 간호조무 업무보다는 병의원 운영과 관련된 일을 해오다가 평소 알고 지내던 의사 유씨와 이씨와 공모해 유씨 명의로 성형외과를 개원한 뒤 의사행세를 하고 어깨 너머로 배운 실력으로 수술을 집도해 왔다.

유씨 등 의사 2명은 박씨가 무면허 의료행위를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묵인하고 같은 건물에서 피부과를 운영하며 공생관계를 맺어왔다.

또 김씨 등 공무원 2명은 의사 이씨가 박씨가 운영하는 병원의 같은 층에 별도의 병원을 설립하면서 박씨가 운영하는 병원과 출입구, 카운터를 분리하지 않았는데도 이를 묵인해 준 뒤 박씨로부터 25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진료받은 환자 중 일부가 무면허 의사에게 시술을 받았다가 피부가 괴사하는 등 수술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병원에서 시술받은 환자 대부분은 미스코리아, 유명 연예인 등과 함께 찍은 사진과 수술비 할인 등과 같은 광고에 속아 수술을 받았다.

경찰은 박씨에게서 수술을 받은 피해자 중 박 모(29)씨는 지방흡입 수술 후 피부가 괴사하거나 흉터가 사라지지 않는 부작용으로 다른 병원에서 수개월간 치료를 받고 있으며, 석모(53)씨는 눈꺼풀 수술 후 수술 부위에서 고름이 계속 나오는 부작용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무면허 의사 박 씨는 쉬운 수술은 직접하고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수술은 면허가 있는 의사에게 넘겼다"며 "지난해 서면의 한 성형외과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됐는데 의료관광 육성 사업을 제대로 진행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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