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약을 7160여일치, 거의 20년어치를 처방받은 사람이 있는 등 ‘약제비 오·남용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29일 발표한 ‘약제비 오·남용 실태보고’는 우리사회의 건강보험 문제를 심각하게 보여주고 있다.
복지부가 지난해 6개월 이상 투약자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붙이는 진통소염제인 파스를 1000장 이상 처방받은 사람은 211명이었으며 먹는 진통소염제와 파스가 함께 처방된 경우는 총 처방의 52%에 달했다.
A씨는 지난해 6월부터 전립선 비대증 치료약을 처방받기 위해 비뇨기과와 내과를 번갈아 다니며 5개월 동안 4440여일치나 처방받았다.
B씨는 신경과와 내과에서 소화제를 동시에 처방받았다. 약을 봐도 무슨 약인지 알 수 없어 먹지 않아도 될 소화제를 1개월간 1알씩 더 먹었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다른 병원의 처방 내용은 물론 같은 병원에서도 진료과목이 다르면 처방 내용을 파악할 수 없는데다 의료수가를 더 타내기 위한 비양심적 의사들의 과잉진료등이 요인이다.
복지부는 내년 4월부터 의약품 처방을 줄이는 의사에게는 인센티브를 주고 7월부터 과다처방 받은 환자에 대해서는 환수 조치를 단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