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차세대 의약품 시장을 주도할 백신, 항체의약품, 세포치료제, 줄기세포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 생산과 연구에 주력하는 제약사와 바이오사를 중심으로 오는 4월 바이오의약품산업협회가 공식 발족될 예정이다.
바이오의약품협회는 지난 2009년 식약청에서 주최한 바이오의약품 CEO포럼 이후 생물의약품 관련 회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생물의약품발전협의체'가 모태가 됐으며, 바이오의약품 허가심사 등을 전담하는 식약청 바이오생약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 식약청, 제약협회보다 생물의약품협의체 더 신뢰
실제 식약청은 올해 바이오생약국 역점 추진과제로 바이오의약품 제품화 및 WHO 인증 등록지원, 외국 규제당국자 간 교류협력 및 WHO 협력센터 운영지원, 산업지원 R&D 과제 발굴 및 제품개발 참고자료집 마련 등과 함께 바이오의약품산업협회의 발족지원을 명시했다.
이는 그동안 바이오의약품 관련 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할 때 제약협회보다는 생물의약품발전협의체가 더 와 닫았다는 의미다.
◆ 대기업 속속 참여 … 삼성전자 등 67개사 참여 중
모여든 회사 역시 굵직굵직하다.
제약업계 진출만으로도 관련업계와 시장을 떠들썩하게 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생명과학, SK케미칼, CJ제일제당 등 대기업 제약분야 계열사는 물론 녹십자, 셀트리온 등 주요 바이오의약품 업체가 망라됐다. 가입한 기업만 67개사에 이른다.
협회 발족을 추진 중인 A제약사 고위 관계자는 “제약시장 내에서 바이오의약품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선진국과 기술 차이를 줄이고 세계를 선도하는 날을 준비하기 위해 식약청과 적극적인 의사소통이 필요함을 인지해 협회설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 제약협회, 뒤늦게 발등의 불끄기
이같은 움직임이 감지되자 제약협회는 지난 16일 돌연 보도자료를 내고 “바이오제약 분야 발전가능성이 높은데 협회의 역할이 미흡했다”며 “이를 보강하기 위해 바이오제약본부를 설치해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설된 바이오제약본부는 식약청 바이오생약국과 함께 바이오의약품 정책 및 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창구 역할을 담당하며, 김연판 상근부회장 영입을 계기로 해당 사무조직을 대폭 보강할 계획이다.
이는 오는 4월 발족할 바이오의약품산업협회와 동일한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의미로, 제약업계를 대변하는 제약협회가 바이오의약품협회 발족을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제약협회의 불편한 심기는 지난 17일 식약청 주최로 개최된 '2011년 식의약 CEO 열린마루 바이오의약품분야 간담회'에서도 감지됐다.
제약협회 고위 관계자는 “협회가 분열되서는 안된다”며 바이오의약품협회 발족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 바이오의약품협회 설립 기정 사실화
하지만, 바이오의약품산업협회 설립은 이미 기정 사실이 되어버렸다.
만약, 바이오의약품협회가 설립된다면, 이제 국내 제약업계는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과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까지 4개 단체로 분열되는 상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제약협회 집행부의 무능함도 한몫했다는 비판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아래 관련 기사 참조>
업계 관계자는 “제약협회가 몇몇 특정 원로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 이사장 선거 때 경선이라는 합의를 깨고 회원들의 참여열기를 떨어뜨렸다”며 “변화에 무감각한 (무능한) 사람들이 협회를 이끌면서 회원들의 정서를 읽지 못하고 현안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것이 오늘날의 상황을 만들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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