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일부 모텔에 비치돼 있는 생수가 세균이 득실대는 오염수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시내 숙박업소의 음용수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다.
이들 불량 업소들이 한 행태를 보면 도무지 시민의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이들은 앞서 다녀간 투숙객이 마시다 쓰레기통에 버린 생수병에 다시 수돗물을 넣어 제공하는가 하면 생수통을 제대로 세척하지 않아 세균 등 오염물질 덩어리였다고 한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업소 중에는 기준치의 100배가 넘는 세균이 검출된 곳도 있어 시민들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정수기나 대형 생수통 역시 안전 사각지대다. 이것들을 잘 관리하지 않아 각종 이물질과 세균으로 오염돼 있다.
특히 투숙객들의 정수기 등 사용빈도가 낮아 물이 장시간 보관돼 사람이 마실 수 없는 썩은 물인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이런 물을 마시다 복통을 일으킨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하니 참으로 놀라울 따름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이런 일이 모텔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일부 식당에서도 같은 일이 일상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
식당들이 내놓는 물통 역시 수돗물이나 인근 동네 미검증 약수터에서 떠온 물을 생수통이나 정수통에 넣어 생수인양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이럴 경우 컵의 세척불량과 함께 오염된 물을 마시는 꼴이 되어 건강에 대한 위협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
가짜생수는 뚜껑에 '수질개선 부담금' 표시가 없으므로 가짜인지 진짜인지는 뚜껑을 확인해보면 안다고 하지만 대한민국 어느 사람이 물 마실 때 일일이 그걸 확인할지 의문이다.
우리는 자기 행동에 대한 실용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 그러나 실용적인 고려를 초월하기에 충분한 어떤 양심의 가책이 존재한다.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구분하는 임의의 규칙은 스스로가 행해야 한다. 그것을 법의 질책에 맡기려 한다면 우리 사회는 너무 절망적이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