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제4차 전국 약사대회에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정치적인 행사로 끝을 맺고 말았다.
대선을 앞두고 전국약사대회가 개최된다는 점에서 일각에서 정치적 행사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으나 약사회는 "이번 행사는 전적으로 약사들의 화합과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해 개최되는 것이지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열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한 바 있다.
이날 주요 대선후보들이 25일 후보 등록 후 첫 유세 대결을 이곳에서 펼쳤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이회창무소속후보,이인제 민주당후보, 문국현창조한국당후보등 5명의 대선 후보들이 참석했으나 약사계 현안은 원론적인 수준에 그치고 정치발언에 비중을 뒀다.
정 후보는 의약품 슈퍼 판매와 성분명 처방 문제를 직접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바로 "법 없이도 사는 여러분은 탈세같은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라며 이명박 후보의 탈세 의혹을 겨냥했다. 이어 "준법 정신에 투철하며 대한민국을 투명하고 깨끗한 나라로 이끌어갈 지도자를 뽑아주실 것으로 확신한다"며 표심잡기에 열을 올렸다.
이명박 후보는 "친척이 동네 약사인데 동네 약국 재고를 처분 해달라고 부탁한다"며 "동네 약국 살리는 게 중요한데 그거 하나 못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약국에 대한 카드사의 수수료율이 높다는 점을 지적하며 잘 해보겠다고 공언했으나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
이회창 후보는 "저는 낮은 자세에서 출발했고 이런 자세에서 국민들과 함께 이나라를 다시 세우고자 한다"며 "여러분이 정직한 신뢰로 믿음 주셨기 때문에 국민들이 건강을 상담하고 있다"며 "나라의 건강을 보살피고 새롭게 튼튼하게 세계 속에서 뛰기 위해서는 정직하고 튼튼한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12월19일을 대한민국 부패 종식의 날로 만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으며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배부른 야당 후보도 아니고 핍박받아 온 골수 야당의 후보"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이처럼 전국약사대회가 정치적 파행으로 끝나자 이를 비난하는 일선 약사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원희목 집행부에 상당한 부담을 안겨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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