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뼈다귀나 주워먹는 강아지냐"
"우리가 뼈다귀나 주워먹는 강아지냐"
현직 의협간부, 의료수가 협상결과 주수호 회장에 불만표출...하극상 지적도
  • 정대홍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7.11.23 16:37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수호 회장이 이끌고 있는 의사협회의 현직 간부 2명이 최근 진행된 '2008년도 유형별 수가협상' 결과와 관련,  "수가협상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주수호 회장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일각에서는 사실상의 하극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의협의 좌훈정·박정하 두 상임이사는 23일, 2.3% 인상으로 결정된 2008년도 수가협상과 관련, "대선기간 중 전국적 규모의 의사대회를 열어 의사들의 입장을 전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전면 휴·폐업에 들어가야한다"는 내용의 긴급건의문을 주수호 회장에게 전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우리는 던져준 뼈다귀를 주워 먹는 강아지가 아니다" 라며 "신성한 노동의 대가를 인정하지 않는 불평등하고 불합리한 수가계약 제도를 한시 바삐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올해 수가계약도 예년처럼 정부의 일방적인 강요에 의해 형편없는 수치로 결정됐다"며 "건보제도 도입 후 30년이 지났음에도 살인적인 저수가는 의사들을 다시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의료사회주의에 입각해 의사 죽이기에 혈안이 된 정부는 연말정산 소득세법 개정안, 의료법 전부개정안 등으로 의사들을 더욱 옥죄고 있다. 여기서 한 발짝만 더 밀려나면 천 길 낭떠러지"라고 절박한 심정을 표현했다.

이들은 특히 "불합리한 수가계약 제도를 즉시 철폐하고 협상과정의 평등을 보장할 것과 의료법 전부개정안을 폐기할 것을 정부와 대선후보 캠프에 강력히 요구해야한다"고 주장하며 "이 제안이 거부될 경우 전면 휴·폐업 등의 단체행동에 나서야한다"고 주 회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주수호 회장은 여러 채널을 통해 올해 수가인상율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주 회장은 수가협상 결렬과 관련,  "공단 및 사용자 측의 고압적이고 일방적인 협상 태도 때문에 도중에 나왔지만 이는 향후 수가협상을 벌일 때 활용할 명분을 쌓기 위한 것이며 올해 인상안은 일단 수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의사들은 현 집행부내에서 이같은 불만이 터져 나오자,  "동조한다"며 "주수호 회장이 죽기를 각오하고 건의문을 받아들여한다"고 압박했다.  

주수호 회장님께 드리는 긴급 건의
 

올해 수가계약도 예년처럼 정부의 일방적인 강요에 의해 형편없는 수치로 결정되었습니다. 건강보험 제도가 도입된 지 어언 30년, 그 긴 세월 동안 살인적인 저수가 속에서도 묵묵히 진료 현장을 지켜왔던 의사들은 또 다시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 10년간 의사들의 위상은 더 이상 떨어질 데가 없이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교과서적인 정당한 진료를 하고도 도둑놈, 사기꾼으로 매도되었습니다. 정부의 선심성 보건의료 정책으로 말미암아 발생한 건강보험재정 적자를 의사들의 정당한 노동의 대가인 수가를 억제하여 메우려 하고 있습니다.

지금껏 참을 만큼 참았습니다. 의료사회주의에 입각하여 의사 죽이기에 혈안이 된 정부는 벌써 작년부터 연말정산 소득세법 개정안, 의료법 전부개정 등으로 의사들을 더욱 옥죄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 발짝만 더 밀려나면 천 길 낭떠러지인데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

우리 이제 분연히 떨치고 일어섭시다. 우리는 던져준 뼈다귀를 주워 먹는 강아지가 아닙니다. 우리의 신성한 노동의 대가를 인정하지 않는 불평등, 불합리한 수가계약 제도를 한시바삐 철폐해야 합니다.

아울러 국민도, 의료인들도 원하지 않은 모순덩어리 의료법 전부개정 야욕도 중단되어야 합니다. 헌법 상 보장된 국민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연말정산 제도도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 외에도 의사를 전문가로서 인정하지 않는 수많은 규제와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이에 저는 12월초 대통령선거 기간을 이용하여 전국적인 의사대회를 개최할 것을 건의 드리는 바입니다. 이를 통하여 우리를 짓누르는 숱한 악법과 규제를 철폐하고 의사가 의사답게 살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이 대회를 통하여 정부와 각 후보 캠프에 적어도 두 가지는 강력히 요구합시다.

하나, 불평등, 불합리한 수가계약 제도를 즉시 철폐하고 쌍방이 동등한 자격과 권리로서 협상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를 의사들과 상의하여 마련하라.

하나, 대한민국 의료 체계를 무너뜨리고 의료인들은 물론 국민들에게도 커다란 피해를 주는 의료법 전부개정안을 즉각 폐기하라.

만약 빠른 시일 내에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즉각 단체행동, 전면 휴폐업 등을 포함한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을 요구합니다. 이는 의료계의 위기 상황에서 회원들의 여망에 의해 탄생한 집행부의 사명이자 회원들을 위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산다는 옛 성현의 말씀처럼 우리는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야만 우리가 원하는 것을 비로소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회장님의 용단을 고개 숙여 기다립니다.

2007년 11월 22일 
박정하, 좌훈정 배상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약사님들 2007-11-23 19:13:15
송아지 허벅지 긁는 소리한다고 하는 겅니다

좌대걸 2007-11-23 18:29:38
충정에서 올린 상소문을 가지고 확대해석 하냐 등신들 77

못난놈 2007-11-23 18:14:59
그럼 안되지~

몰카 엿보기 2007-11-23 18:06:59
자신이 모시는 회장에게 이같은 건의문을 보냈다
이거는 말이죠. 주 회장님과 사전에 협의를 하지 않았을 텅인데, 하극상이라 봐야하지 않나요?
장동익 회장때와 다른 거이 없네 ㅎㅎ ㅠㅠ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