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9일 간의 황금연휴인 설 명절에 일반의약품인 해열진통제나 멀미약 등을 잘못 복용할 경우 약물 부작용 등을 겪을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민족대이동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서울에서 고향으로 이동하는 명절에는 장시간 이동으로 키미테 등 멀미약을 붙이거나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국내 시판되고 있는 멀미약은 스코폴라민 성분의 붙이는 패치제와 스코폴라민·메클리진염산염·디멘히드리네이트 성분으로 이뤄진 알약이나 마시는 멀미약, 디멘히드리네이트를 주성분으로 하는 껌 형태의 멀미약 등이 있다.
이들 멀미약 복용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제품 사용설명서대로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멀미약 중 하나인 명문제약의 '키미테'는 주성분인 스코폴라민 성분이 피부를 통해 귀 내부 신경섬유에 직접 약물을 전달해 멀미를 예방하는 약으로, 귀 양 쪽에 모두 붙이는 등 오남용할 경우 졸음, 방향감각 상실, 기억력 혼란 등의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어 복용 후 자동차 운전 등 위험이 수반되는 기계조작을 하면 안된다.
특히 귀 뒤에 약을 붙이거나 제거한 뒤 눈을 비빌 경우 손에 남아 있던 약 잔여물이 눈으로 침투, 갑자기 사물이 보이지 않는 등 시야가 확보되지 않을 수 있어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한다.
식약청에 따르면, 모든 멀미약은 3세 이하 어린이에게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또 3세 이상에서 12세 이하 어린이는 어린이용 멀미약을 복용해야 하며, 붙이는 패치제 형태나 먹는 알약은 7세 미만 어린이에게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멀미약을 붙인 뒤 다른 멀미약을 복용하거나 감기약, 해열진통제, 항히스타민제 등을 함께 복용하면 안된다. 녹내장이나 배뇨장애,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사람은 멀미약을 복용할 경우 안압이 높아지거나 배뇨장애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가능하면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 신속한 멀미 예방, 붙이기보다는 마시는 멀미약이 '효과적'
신속한 멀미 예방효과를 얻고 싶은 사람은 붙이는 멀미약보다는 한국슈넬제약의 '이지롱내복액', 동성제약의 '토스롱액' 등 마시는 멀미약을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키미테 등 붙이는 멀미약은 한 번 부착으로 최대 72시간까지 효과를 지속할 수 있지만 최소 출발 4시간 전 성인은 1일 1매(1.5mg)를, 어린이는 1일 1매(0.75mg)를 붙여야 멀미 예방효과를 얻는 반면, 마시는 멀미약은 승차 30분 전 1회 한 병(30㎖)을 필요할 때 4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복용하면 된다.
마시는 멀미약의 1일 최대 복용횟수는 3회까지다.
껌 형태의 멀미약은 승차 전에 미리 사용하기보다는 멀미로 인한 불쾌감이 느껴지기 시작할 때 씹는 것이 좋으며, 10~15분가량 씹다가 일반 껌처럼 버리면 된다.
◆ 타이레놀 등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간 손상 유발 '주의'
타이레놀 등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도 복용시 주의해야 한다.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는 간 손상 유발 우려가 높아지면서 최근 미 FDA에 이어 한국 식약청도 처방 의약품에 대해 1회 최고 함량을 325mg로 제한키로 결정하고 관련 작업을 진행중이다.
아세트아미노펜의 1일 최대 복용 권장량은 4000mg이다.
다만 약국에서 판매되는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함량 500mg)이나 '타이레놀 ER'(650mg) 등 일반의약품은 하루 권장용량을 고려해 하루 최대 6~8알 이상을 복용하면 안된다. 특히 약 복용 시 음주는 약물유해반응을 증가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식약청은 아세트아미노펜을 과량 복용하거나 매일 3잔 이상의 음주로 평소 간 기능에 일정부분 부담을 주고 있는 상태에서 복용하는 경우 심각한 간 손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매일 3잔 이상의 음주를 하는 경우나 원래 간질환이 있는 경우, 혈액을 묽게 해주어 혈전의 생성을 방지하는 항혈액응고제 와파린(warfarin)을 복용중인 경우 등에는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전 반드시 의·약사와 상담해야 한다.
만일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에도 해열·진통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에도 의·약사와 상담하도록 한다. -실시간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