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를 살아야 하는 치아의 항변
100세 시대를 살아야 하는 치아의 항변
스케일링, 제대로 받아야 하는 이유
  • 최정규 자문위원
  • admin@dttoday.com
  • 승인 2011.01.28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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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규 예방치의학 박사
누구나 알고 있듯 사람은 태어나서 두 벌의 치아열을 갖고 평생을 산다.

유년기의 유치라 불리는 치아는 총 20개로 구성되어 대략 10여 년을 열심히 일하다가 6세부터 나오기 시작하는 첫 번째 어금니를 필두로 12세경에 나오는 두 번째 어금니가 영구치열을 형성할 때까지 앞니, 송곳니, 작은 어금니로 대체된다. 결국 사랑니를 제외한 28개의 치아가 영구치열을 완성한다.

만약 어린이의 얼굴 사이즈에 맞는 유치로 평생을 살아야 한다면 치아의 강도나 역할은 차치하고 보기에도 매우 흉한 모습이 될 것 같다.
이렇게 형성된 영구치들은 대략 얼굴 성장이 완료되는 18세경부터 우리와 평생을 같이해야 한다. 12세부터 18세경까지 치아가 나오고 치열이 완성되는 시기에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잇몸과 치아를 지탱하는 뼈(치조골)에 대한 중요성보다는 충치나 치열의 완성도에 대해 강조된다. 성년이 되고 치열이 완성된 후 치과의사들은 치조골의 건강을 강조하기 시작하는데, 만약 이전의 선조들처럼 평균수명이 40세 전후였다면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이다.

그러나 의학의 발달로 인간수명은 늘어나는 추세이고 평균적으로 40세 후반에서 50세 전반에 치조골이 파괴되고 풍치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60대에 틀니라는 인조적인 세 번째 치아 열을 맞이하는 분들이 많았다. 과연 수명이 늘어났으니 틀니나 임플란트에 의한 인위적인 치열은 불가피한 것일까?

우선 치조골이 파괴되는 이유를 알아보자. 치아주변에는 단단한 뼈조직이 치아를 잡아주고 치아와 뼈사이에 치조인대라는 힘줄이 쿠션작용을 하며 상호간 힘의 전달에 보호 기능을 하며 그 위에 잇몸이 덮여서 뼈와 인대를 보호한다고 생각하면 간단한 구조적 이해가 될 것 같다.

문제는 손톱 밑에 때가 끼듯 치아와 잇몸 사이에도 때가 낀다는 것인데 이 부위의 때가 일반적인 칫솔질에 의해 제거가 안되는 경우 치석이라는 돌처럼 단단한 구조물의 세균덩어리로 된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 치석을 정기적으로 제거해줌으로써 치아를 잇몸, 치조골과 함께 건강하게 유지해야 하는데 그 과정을 스케일링이라하고 6개월에서 1년에 한번 정도 하게 되면 80세 이상까지 치아가 건강하게 자기 일을 할 수 있다.

◆ 20세경에 시작해 평생에 60~120회 정도의 스케일링!

수많은 사람들이 치석에 의한 치조골 파괴로 치아를 조기상실하게 되고 그 후 틀니나 임플란트를 하면서 엄청난 고통을 감수한다는 것은 가슴 아픈 현실이다.

물론 하루에 잇솔질을 3번 3분씩 하는 것은 쉽지 않다. 3번하기도 힘들지만 3분이라는 시간도 꽤 긴 시간이다. 우선 충치, 입냄새 등을 예방하기 위해 적어도 자기 전에는 이를 열심히 닦아야 한다.

하루에 한 번 이상 3분의 양치도 쉽지 않은데 묶은 때를 벗기는 스케일링이 단 5분 정도 물만 뿌리는 거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스케일링은 치조골이 있는 부위의 깊은 곳까지 청소가 안 된다면 눈가리고 아웅이라고 볼 수 있다. 치아 하나당 1분 이상은 닦아야 하지 않을까? 스케일링을 받은 후 많이 시리고 불편하다면 그만큼 많은 때를 깊은 곳까지 제거한 경우이므로 감수해야 한다. 단, 정기적으로 한다면 그리 힘들지 않다. 

최근에 무료로 스케일링을 해주는 어떤 치과의 경우 일률적으로 짧은 시간에 스케일링을 하는데, 이런 식으로 관리하면 그곳에서 10년 안에 임플란트 하자는 소리를 들을 것 같다. 깊은 곳에서 치조골이 파괴되는 반면 겉으로 보기에는 깨끗해 보이는 것이다.

결국 칫솔질 잘한 것보다도 못한 효과를 보고 제대로 스케일링 받을 기회를 박탈 당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잘 나가는 잇몸약을 보면, 좋은 약이고 잇몸 건강에 유익하다고 광고하지만 치석이 그대로 심부에 있는 이상 잇몸만 건강해 보이는 것은 단지 화장발이라고 볼 수 있다. 언젠가는 통째로 빠져나오게 된다.

약으로 스케일링을 대신할 수는 없다. 약먹고 깨끗해진다면 누가 고생하며 스케일링을 하겠는가? 어떤 치과의사들은 어쩌면 약만으로 치아를 유지하는 걸 방관할지도 모른다. 결국 발치하고 임플란트라는 고가의 치료를 하면 되니까! 조금 흔들리거나 아파도 살리려는 노력보다는 상담전문인이라는 사람들을 동원해 과잉진료를 유도하는 몰상식한 일부 치과가 있다는 현실 역시 통탄할 만한 일이다. 

손가락이 아파 병원에 갔는데 저렴한 비용으로(?) 의수하자고 하면 누가 하겠는가? 그러나 이런 몰상식한 일이 정말 일어나고 있고, 환자를 쳐다보지도 않고 경제적인 논리로만 환자를 대하는 치과가 있다면 이는 대한민국의 불행이다.

100세까지 내 치아를 사용하려면 오늘 당장 제대로 하는 치과에 가서 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 <예방치과학 최정규 박사>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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