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류가 비타민 제제로 둔갑해 팔리고 있어 어린이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소식은 충격적이다.
MBC '불만제로'가 19일 오후 6시50분 방송한 사탕류 비타민에 대한 보도는 아직도 우리사회가 이렇게 허술한가 하는 자괴감을 낳게 하는 고발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특히 이들 제품이 약국에서도 버젓이 판매되고 있어 약국에 대한 신뢰가 한꺼번에 무너졌다.
이러한 제품은 어린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인기캐릭터 완구와 함께 고가로 팔리고 있어 소비심리를 조장하고 있기까지 하다.
제품의 판매가는 보통 3000~5000원 수준이었지만 내용물의 제조 원가는 50~250원에 불과했다고 하니 어안이 벙벙하다.
방송에서 제작진이 시중 약국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 비타민 20개 제품을 수거해 비타민C 함유량을 검출한 결과, 이 중 5개 제품에서 0.02~0.05%의 비타민C가 검출됐다.
이는 0.1%가 나온 오렌지 주스보다 낮은 수치로 비타민 제제라고 불릴 수 없는 극히 미량이다.
성분 분석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다, 제조에 사용되는 원료가 보통 시판되고 있는 사탕과 거의 유사했다.
제품에는 설탕 대신 아스파탐 같은 인공감미료와 구연산, 사과산 등 인공산미료가 함유돼 있었다. 평균 산성도는 2.8pH로, 일반사탕이나 탄산음료와 다를 게 없었다.
문제는 이런 제품이 제품라벨 표기에서 비타민C를 일부러 강조해 소비자들이 비타민 제품이라 믿고 사먹는다는 것이다.
제품 포장에는 교묘하게 비타민 제품이라고 인쇄돼 있어 주의해서 보지 않으면 사탕류인지 식별할 수가 없다. 일부 제품은 비타민 함량 부족은 물론 당도와 산도가 높아 아이들 건강에 더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이들 제품을 파는 약사들의 의식도 문제다.
방송에서 일부 약사들은 약국도 영리행위를 하도록 되어 있다고 항변했다. 물론 그른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제품 내용물에 대해 뻔히 알면서도 돈벌이에 급급해 이런 제품을 아이들에게 미끼로 쥐어주면서 권유까지 하는 것은 지나치다.
약사 사회가 돈벌이에만 급급하여 국민의 신뢰를 잃는다면 국민건강은 그 기초부터 무너지게 될 것이다. -실시간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