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약물 이름이나 포장 그리고 병·의원의 처방오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때가 된 것 같다.
최근 비슷한 이름의 약물이 많아 전공의사는 물론 약사 심지어 도매상에서 조차 헷갈리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특히 처방오류 현상은 대부분 신참 전공의들의 약물이해 부족으로 발생한다는 보고가 나와 충격적이다.
이는 환자의 건강 뿐 아니라 의사나 약사들에 대한 대 국민 신임도를 떨어뜨리고 제약사에 대한 불신으로 나타난다.
한 환자가 인터넷에 올린 글에 따르면 알콘의 토브렉스점안액과 토브라덱스 점안액은 포장이 똑같고 사선의 색깔만 파란색과 갈색으로 다를 뿐이어서 약사 뿐 아니라 환자들 대부분이 헷갈려 한다고 한다. 또 에페몰린을 인펙토후람점안액이 섞여 있는 경우가 잦은데 이는 두 약의 포장지가 거의 유사하기때문이라고 한다.
또 레보트론-레보트로, 레보탑-레보텍, 바소프릴-바소프란등 유사한 약품명이 헤아릴 수 없다. 특히 이들 약품의 90% 이상이 이름은 비슷하면서도 약효군은 달라 투약오류 위험이 크다고 이 환자는 하소연했다.
삼성서울병원 약제부 손기호 부장팀이 얼마 전 열린 병원약사 추계학술대회 발표한 '병동 약사의 처방 검토에 의한 처방 수정·변경 유형 및 원인분석' 논문 발표를 보면 오류발생 장소로는 응급실이 16.1%로 가장 많았으며 처방오류의 원인으로는 약물이해부족(61.7%)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제 유사한 이름이나 포장으로 국민들이 피해를 입는 후진적 행태를 근절할 때가 됐다.
제약사는 타사에서 선발 출시된 약이 인기를 모으면 유사한 브랜드를 지어 시장에 내놓는 행위를 그만 두어야 한다. 나아가 정부는 법이라도 제정해서 이런 터무니 없는 피해를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