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병원평가..."대국민 사기극"
복지부 병원평가..."대국민 사기극"
보건노조 "병원 직원 환자보호자 둔갑은 기본...평가단 최고급 호텔 향응 제공"
  • 최연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7.11.18 18:40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의 의료기관 평가가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사전에 평가내용과 기간이 통보되는 바람에 대부분의 병원들이 '깜짝쇼'를 하는가하면, 일부 병원들은 직원을 환자보호자로 둔갑시켜 평가를 받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복지부 병원 평가단이 호텔숙식과 향응을 제공받는다는 말도 떠돌고 있다. 

전국보건의료노조는 이달 5일~15일 사이에 2주기 의료기관 평가 사업을 마친 40여개 병원 중 보건의료노조 소속 16개 대학병원을 임의로 선정,  2주기 평가 사업에 대한 긴급 설문조사와 현장 인터뷰를 실시했다.

보건의료노조가 조사한 '대국민사기극' 병원평가 천태만상
 
6개월 준비기간 직원들 쥐어짜기 → 평가당일 2일 환자천국 → 1일 후 모든 것 원위치

- 평가 당일, 환자는 줄이고, 간호사는 늘리고, 평소보다 환자 대 간호사 비율 최대 3배 늘어남 ; 오전, 오후 근무자, 휴가자까지 전원 출근해서 근무 / 평가 당일 미숙한 신규 직원은 휴가 보내고, 숙련된 고참 직원으로만 근무
- 직원들에게 준비기간 엄청난 고통 강요 : 조기출근, 연장근무는 다반사, 9일 연속 근무도 발생, 생리휴가 0%, 평가대비 집단낭독, 암기 미비시 인사상 불이익 협박, 퇴직 강요, 평가이후 엄청난 스트레스와 노동강도 강화로 퇴직 의사
- 환자 예약 축소와 퇴원으로 평소 붐비던 병원 주차장, 평가 기간에는 텅 비어
- 환자들, 갑작스런 반짝 친절과 자세한 설명에 어리둥절, 당황, 서명 요구엔 불만 토로
- 평가단이 오면 평소 평가에 대비하여 교육시킨 환자에게 데리고 감
- 직원이 환자보호자로 둔갑해서 환자 침대 옆에 앉아 있다가 평가단 질문에 위장 답변
- 간병인을 환자보호자(가족)인척 위장하여, 평가단의 질문에 유리한 답변을 하도록 교육

- 평소 쓰지 않았던 환자 바코드 팔찌를 부랴부랴 만들어 평가당일 평가용으로 사용
- 평가 기간 동안 응급실 평가를 위해 119 차량 안받음
- 침대간 간격과 좁은 병실면적을 넓게 보이기 위해 병상 일부 축소, 평가 후 원위치
- 일부 병원 평가단에 대한 향응 소문 파다, 과잉 접대 눈총
- 평가기간 동안 평가단 최고급 호텔에서 숙식제공, 밤에 별도 회식은 기본
- 평가 주체, 기준, 방법 전면 재검토되어야 원래 평가의 취지 살릴 수 있어
- 근본적으로는 적정 인력 충원 없이는 지금의 평가기준을 맞추기는 불가능

◆6개월 준비...평가단 돌아가면 원위치

▲ MBC 9시뉴스 자료화면
그 결과 대부분의 병원들이 1주기 평가 때와 마찬가지로 온갖 편법을 동원하는 등 ‘눈 가리고 아웅식 반짝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노조측은 주장했다.

"6개월을 준비하고 당일 반짝 평가를 받고, 평가단이 돌아가면 모든 것이 원위치 된다. ‘10년 공부 나무아미타불’이 아니라 ‘6개월 준비 말짱 도루묵’이다. 환자들은 2일 동안 환자중심의 최고서비스를 받다가 결국 환자감동은 2일 천하로 끝난다. 한번 더 이런 식의 평가를 받으라고 하면 차라리 병원을 그만 두겠다"

A대학병원의 한 간호사는 "복지부의 병원평가는 한마디로 ‘대 국민 사기극’이며 ‘1회용 반짝쇼’"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건노조는 전했다.

◆"평가 숙제 안했다고 퇴근 간호사 출근 지시"..."예상질문 틀리면 사직 종용"

최근 의료기관 평가를 받았던 B병원의 한 간호사는 "평가 준비기간인 6개월 동안 수시로 조기출근, 3~4시간 연장근무, 9일 연속 근무, 평가대비 소책자 암기 강요는 기본, 숙제안했다고 퇴근한 간호사를 다시 병원으로 불러냈다"며 "예상 질문에 대한 암기사항이 조금이라도 틀리면 큰 사고라고 낸 듯 사직을 종용하는 등 극도의 스트레스를 주었다."고 폭로했다.

◆평가 대비 노동력 착취, 임신한 간호사 양수 "펑"

그뿐이 아니다. C병원 모 간호사는 평가 기간 동안 병원과 상사의 압박과 스트레스를 못 견디다 못해 평가 후 병원을 사직했으며, D병원의 한 임산부 간호사는 노동강도 강화로 양수가 터지는 바람에 응급실로 긴급 호송된 일도 있었다는 것. 

더욱 기막힌 일도 벌어졌다. 16개 병원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병원들은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직원을 환자보호자로 둔갑시켜 평소에 볼 수 없었던 과잉친절을 베푸는가 하면(전체의 69%) , △비번자 근무 및 휴가금지 등 파행연장근무 강요(81%), △임상 질 측정 파행 운영(43%), △임시인력 고용(43%), △예약환자 줄이기(69%) 등 각종 편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번자 근무 및 휴가금지 등 파행연장근무 강요

이밖에도 △평가에 대비해 평소에 교육시킨 환자에게 평가단을 데리고 가고 △환자 머리감기기 등 기본간호 인력 확보를 위해 임시직을 1~2주 채용하는 일도 다반사였다.

이 때문에 직원들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설문 결과, 업무 가중으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답변이 100%에 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1주기 평가부터 지속적으로 의료기관 평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방안마련을 촉구했지만 준비과정에서 편법과 파행적 운영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일부 병원은 평가단에 향응을 접대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MBC 9시뉴스는 17일 밤, '병원들의 속보이는 친절'을 심층 보도했다.

보건의료노조 이주호 정책기획실장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반짝 평가를 지양하기 위해서는 불시에 예고 없이 평가해야한다"고 말했다.

 병원별 눈가림 파행편법 평가사례 모음(보건의료노조)
 
A대학병원 ;
○ 의료기관평가 때문에 병원이 벌집을 쑤셔 놓은 듯 발칵 뒤집혔다. 평가단의 도착부터 마침까지 이동경로 별 시간에 따라 평가항목에 대비하느라 전 직원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며 진땀을 뺐다.
○ 준비기간 직원들의 D, E, N 퇴근시간이 고무줄처럼 마음대로 늘어났다.
○ OFF(휴가)도 반납하고 나와서 자료를 준비했다. 심지어 퇴근 후 ‘빡빡이’ 숙제(암기해야 될 사항을 연습장에 빡빡하게 적게 해서 제출하게 함)를 안했다고 다시 병원으로 불러내서 적게 한 후 다시 퇴근시킨 사례도 있었다.
○ NIGHT, OFF 번을 제외하고는 평가 당일 전 직원 출근 명령을 내렸다.
○ 출근시간이 낮 12시인 영양과 직원들에게 10시까지 출근해서 청소를 시켰다 (비번자까지 출근을 강요했다)
○ 평가대비를 위한 소책자(일명 야마집) 를 집단 낭독하게 하고, ORAL TEST, 빡빡이 숙제를 강요했다.(5장씩 2번 제출 강요). DUTY 별 인력이 대폭 증가 배치되었다.
○ 부서 곳곳에 평가단의 질문에 답하기 위한 커닝 페이퍼가 도배되었다.
○ 좁은 병실 면적을 넓게 보이게하기 위해 ICU(집중치료실), MICU(내과계중환자실)에서는 각각 BED 를 하나씩 줄이고, 내과 병동의 경우 8인실 BED 도 하나씩 뺐다. 환자 검사 후 처치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평가 질문한답시고 붙잡아 불편이 가중되었다.
○ 중환자실의 낡은 베드를 평가기간 동안 다른 곳으로 뺏다가 평가가 끝난 후 다시 집어넣었다.

B대학병원
○ 평가에 맞추어진 억지스런 간호기록(의무기록) 때문에 한 환자 당 간호기록이 3~4배 이상 늘어나 더욱 근무시간을 길게 만들었고, 환자직접 대면 간호시간은 더욱 줄어들었다.
○ 욕창 담당 상처 간호사도 없는 상태에서 평가기준에 맞추기위해 욕창에 대한 관리기록을 갑자기 철저히 하기 시작하면서, 거짓 기록과 over time 이 증가하였다.
○ 평소 쓰지 않았던 환자 바코드 팔찌를 만들어 평가용으로 사용하였다. 팔찌의 용도는 환자 치료시 행해지는 투약, 검사, 피검사, 수술 등 환자가 바뀌지 않도록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 항목에 포함되면서 평가당일 일주일전에 부랴부랴 만들어 임시로 사용하였다.
○ 사복조가 환쟈 보호자 인척 환자 침대 옆에 앉아 있다가 평가단이 들어와서 설명을 잘 들었느냐? 권리장전에 대해 말해보라? 는 식의 질문을 하면 태연스레 대답하는 경우도 있었다.
○ 간병인을 보호자(가족)인척 위장하여, 평가단의 질문에 유리하게 답변하도록 교육을 시켰다.
○ 감염관리에 있어서도 평소에는 하지도 않던 dressing assist 를 하도록 하여 실정에 맞지도 않는 근무형태를 만들었다.
- dressing assist : 소독부위(상처, 욕창, 수술부위) 를 의사가 소독하면 옆에 따라다니면서, 그 자리서 손 소독제 사용하여 손 소독 후, 소독 셋트에 거즈 넣어 주고 소독약 넣어주는 행위를 말한다. 평소에는 소독셋트에 소독약을 넣어 챙겨 두면 의사가 와서 쭉 상처소독을 하고 가곤 했다. assist 하는 것이 상처(욕창)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고, 그 자리에서 손소독제를 사용 후 바로 바로 챙겨주는 것이 정확한 치료법이긴 하나 평소에는 부족한 인력으로 근무조건상 그렇게 따라다니면서 assist 할 수 있는 여유 시간이 절대 없어 불가능했다.

C대학병원
○ 평가 기간 동안 평상시 인력 부족으로 간호사들이 하지 않았던 suction(가래 뽑아주기), 소변통 비우기, 기저귀 갈아주기, 환자 옷 갈아입히기, 침대 시트 갈기, 환자 머리 감기기와 목욕시키기 등의 ‘기본간호’ 업무를 간호사 들이 담당하였고, 평가 후에도 환자들이 같은 서비스를 요구하였지만 인력이 원위치 되어 도저히 환자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었다. 의료기관 평가이후 환자들의 요구는 대폭 높아졌지만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조건이 확보되지 않아 병원노동자들의 노동 강도만 대폭 강화되었다.
○ 의료기관 평가전 2-3주가량부터 비정규직 간호사 4명을 추가로 채용하여 전 병동을 돌아다니면서 2시간마다 환자 체위변경, suction, 시트갈기등 기본간호 업무를 전담하게 했으며, 평가가 끝난 후에는 병동으로 fix 되어 일하고 있다.
○ 평가기간 2일 동안 병동 보조, 조무사를 외래로 배치 전환하여 근무하게 했다.
○ 숙지사항 암기사항 시행 후 조금이라도 틀리면 큰 사고낸 듯 직원 압박 등 심하면 사직을 종용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 의료기관 평가 준비기간 동안 정규업무가 끝난 후 남아 문서작업이나 숙지사항 구술시험등 시간외 업무가 심각하게 발생하나 시간외 수당 지급은 하지 않았다.

D대학병원
○ 어느 부서장이 외래 환자로 둔갑을 시도하다 들통이 나는 등 웃지 못 할 사례도 있었다.
○ 입원 환자 중 병원에 불만이 있는 환자(일명 안티환자)는 일부러 조기퇴원 시키고 환자들을 대상으로 암기 교육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 평가단이 오면 평소 평가에 대비하여 교육시킨 환자에게 데리고 가서 질문을 하도록 유도

E대학병원
○ 평가 받기 전 매일 아침 간호부는 시험 테스트를 받았다. 평가를 제대로 못 받으면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부서장들이 수시로 협박을 하였다.
○ 보험심사팀의 경우 평소 8시 30분 출근인데 평가 때는 7시에 출근하였고, 평가가 끝나자마자 환자 머리감기기, 간호 및 의무기록은 원 위치되었다. (평가 기간에는 delivery가 배달)

F대학병원
○ 임상 질 측정 관련한 문서 작업을 위해 연장근무가 보통 3-4시간 정도는 기본으로 진행되었다.
○ 영양과는 1시간 정도 일찍 출근하였다.
○ 환자 머리감기기 등 기본 간호 인력을 위해 임시직을 1~2주 채용하였다.

G대학병원
○ 암기가 잘 안 되는 직원은 늦게까지 남아 암기를 확인하고 퇴근 시켰으며, 부서장에 따라 직원에게 심하게 모욕을 주는 경우가 발생하여 노조가 강력히 문제 제기를 하기도 하였다.
○ 평가 당일, 미숙한 신규 직원은 휴가 보내고, 숙련된 고참 직원으로만 근무하게 하였다.
○ 한마디로 준비기간 직원들의 피를 말리는 평가이다.

H대학병원
○ 3~4 시간 연장 근무는 다반사이고 심지어 6-7시간 연장근무 한 적도 있었다. Day 근무자(07:00~15:00)가 오후 9시에 퇴근하는 경우도 있었다. 비번자가 출근하고 개인휴가사용은 평가기간 직전 1달 동안 금지되었다. 외래는 환자예약을 분산시키거나 최소화하여 평소대비 60-70%로 한가했다.
○ 생리휴가 사용은 0%에 가까웠다. 단체협약에 금지되어있는 N - off - D 같은 파행 근무를 시켰다.

I대학병원
○ 평가 기간 동안 응급실 평가를 위해 119 차량을 받지 않았다.
○ 응급병동의 경우 평소에는 호흡기 병동으로 유지되었는데 평가기간 동안은 응급병동의 기능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위해 여러과 환자를 입원시켰다. 환자 수는 언제든지 응급실에서 입원할수 있도록 70%정도 유지하였다.
○ 외래 환자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예약환자를 대폭 줄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허풍 2007-11-19 13:10:56
이명박 후보가 암환자 중증질환자 혜택준다고 광고 우리도 보았어라우.
예산은 어디서 확보할 겨. 겔국 서민들 등쳐서 막을겨, 아니면 당신돈 풀어서 낼겨?
말만 앞세우면 다냐?

헬코코 2007-11-19 12:39:02
재방송해주는덴가봐. 지난번에도 그러더니. 독창기사좀 써주세요. 헬코코

나 세민 2007-11-18 20:49:42
구멍은 안팠니?
명박이 공약 보니, 암환자 등 중증질환자 급여혜택 확대하겠다고 신문에 광고했드라. 건 지금도 하는거잖아. 이놈이나 저놈이나 정권 바껴도 그놈이 그놈!!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