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제약(전 선경제약) 김병태 회장(70)의 아들인 김성욱 대표(40)가 지난해에 이어 올들어서도 꾸준히 자사주 매입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적대적 M&A를 원천 봉쇄함은 물론, 이번 기회에 2세경영체제를 더욱 확고히 다지기 위한 조치로 풀이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2일(2만5000주)과 13일(1500주) 장내에서 자사의 보통주 2만6500주를 연이어 매수한데 이어 15일(1만3500주)과 16일(2만2600주)에도 3만6100주를 늘렸다. 김 대표는 이어 20일 또다시 보통주 5850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김 대표는 앞서 지난해에도 수차에 걸쳐 자사주를 대량 매입한 바 있으며 같은해 5월에는 주식분할을 통해 7만9150주이던 자사주를 79만1500주로 늘린 바 있다.
이로써 김 대표의 한올제약 지분은 지난해 5월2일 기준 2.64%에서 불과 10개월여 만에 5.99%까지 증가해 부친인 김 회장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올제약은 20일 현재 총 주식수 3700만주 가운데 김병태 회장이 13.78%(509만7962)를 보유, 자사주 7.29%(269만7900주)와 김 회장의 부인인 배영자씨(67)의 지분 7.60%(281만780주)을 포함할 경우, 친인척 등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이 40.58%에 달한다.
한편, 한올제약은 지난 16일 열린 제3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타 법인이 회사를 적대적으로 인수할 목적으로 이사나 감사를 해임할 경우 출석주주 의결권의 4분의 3과 발행 주식 총수의 5분의 4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해야 한다'는 초다수결의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적대적 M&A를 목적으로 한 정관 변경도 같은 요건을 충족시켜야 의결이 가능토록 했다. 적대적 M&A를 위한 이사 해임이나 정관 변경을 사실상 원천 봉쇄해 버린 셈이다.
이밖에 이사 정원도 기존 3인 이상 8인 이하에서 3인 이상 5인 이하로 줄였다.
한올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848억9700만원, 영업이익 35억8100만원, 당기순이익 3억8600만원을 기록했다. 또 16일 열린 주총에서는 보통주 1주당 10원을 배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