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무면허 치과의사들이나 미용사원들이 가정집을 돌며 몰래 하던 것과는 규모가 다른 형태로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단속은 사각지대다.
지난 10월 미국의사라고 속이고 불법시술을 자행하여 80여명의 피해자를 낳은 무면허 시술자가 당국의 손에 걸려든 것을 비롯하여 미용실이나 피부관리실이란 간판을 내걸고 하는 불법시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요즘 시중에서는 ‘관상성형’이라는 말이 유행이라고 한다. 점을 보거나 작명을 하러 온 사람들에게 관상이 좋지 않아 성형을 해야 한다는 점괘를 내고는 출장 전문 불법 성형업자를 알선해주며 뒷돈을 챙기고 있는 것.
이런 불법시술은 최근 서울과 경기도 일대 점집뿐 아니라 대구, 광주, 부산 등 대도시에서 공공연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점을 보러 온 여성들을 꼬여 “얼굴을 고쳐야 팔자가 핀다” “인생이 달라진다”는 등의 감언이설로 불법 성형을 알선하는 것이다.
가정집마다 찾아다니는 속칭 ‘떴다방’ 시술업자도 활개를 치고 있다. 찜질방이나 일부 계모임에도 등장하여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들은 과거 쌍꺼풀이나 보톡스 시술 같은 비교적 간단한 처치에서 벗어나 공업용 재료를 사용하여 유방을 확대하거나 볼의 처진 살을 보강해 주는 등 처치범위도 대담해지고 확대돼 가고 있다.
예뻐지고 싶어하는 여성들의 마음을 이용해 이런 사악한 짓을 저지르고 있다. 정상적인 의사가 시술을 해도 부작용이 적지 않은 현실에 비춰볼 때 이런 불법 시술로 인한 부작용은 매우 심각하다.
얼굴이나 유방 등 시술받은 부위가 함몰되거나 부풀어오르는 등의 부작용으로 여성들의 삶은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다.
이런 부작용으로 인해 자살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으며 평생 얼굴을 드러내 놓지 못하고 고통에 시달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더욱 큰 문제는 부작용이 발생해도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다는 것이다. 결국 몇 배에 달하는 재건시술비를 물고 병원을 찾는다.
이런 현상은 우리사회의 외모지상주의(루키즘) 문화가 큰 몫을 하고 있다. 아름다워지려는 인간의 속성을 나무랄 수는 없다. 그러나 보통 우리는 내면의 아름다움이 외모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들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외모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며 남을 속이지 않고 내면을 닦아가는 일이다. 외모에 매달리지 말고 자신을 닦는 일에 더 정성을 쏟는다면 이런 불법시술자들이 발을 붙이지 못할 것이다.
단속 현장에서도 어려움이 많다. 불법 시술자들에 대한 시술현장을 확인해야 법적용이 가능하다고 하니 단속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한다.
이번 기회에 관계당국은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야 한다. 더 이상 방치할 경우 위험수위에 이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엄정한 법집행을 통해 우리 사회에 이런 불법시술자들이 다시는 발을 못 붙이도록 해야 할 것이다.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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