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중환자의학회가 최근 발간한 2009년도 중환자실 백서에 따르면 국내 220개 병원 중환자실 가운데 전담 의사가 없는 중환자실이 64개(30%)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0곳 중 3곳은 전담 의사가 1명도 없이 운영되고 있다는 의미로 의사 부족현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전담 의사가 있는 중환자실 156개 중 83%(118개)가 수련의에게 맡겨져 있다니 중환자를 감기환자 수준으로 다루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갈 지경이다.
중환자진료의 전문성에 미뤄 본다면 이런 행위는 거의 환자방치 내지는 유기행위로 봐야 할 만큼 심각한 문제다.
이는 얼마전 전국 국립병원 인력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의사 결원율은 50%를 넘어서고 있어 진료 체제에 여유가 없고 의료사고의 잠재적 위험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와 더불어 시급히 개선해야 할 중차대한 문제다.
우리나라가 선진국 문턱에 있다고 떠들며 G20이니 뭐니 하지만 사각지대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이런 현상을 보면 깊은 자괴감을 느낀다.
이런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환자실을 전담하는 자격규정을 만들고 중환자를 담당하는 세부전문의의 역할을 한결 강화해야 한다. 나아가 중환자실 전문 전담의사를 통한 중환자진료의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또 중환자실에 대한 원가를 반드시 보전해야 하며 무의미한 치료에 대한 사회적 법적 합의도출도 이뤄져야 한다.
정부는 하루빨리 국가적으로 제대로 된 중환자 의료진료시스템을 구축하고 병원이나 의사 또는 환자간 네트워크를 만들어 원격진료 등을 통한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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