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부터 강남 일부 성형외과나 피부과 등에서 성형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스파와 마사지, 피부개선제 등을 구매케 해 부수입을 올리는 케이스가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이제 대형병원까지도 가세해 문어발식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본지 7일자 기사에서도 지적했듯이 SSM(기업형슈퍼마켓)처럼 대형병원들이 거대자본을 앞세워 피부미용과 노화방지 영역까지 진출, 소형 피부과나 피부관리실 등의 상권을 파괴하고 있는 행위다.
더군다나 1인당 회원가가 1억7000만원까지 하는 곳도 있다고 하니 계층간 위화감을 불어넣을 소지마저 있다. 그야말로 귀족병원들의 귀족마케팅 전쟁이다.
여기에 한술 더 떠 일부 호텔에서도 안티에이징 프로그램으로 호텔내 토탈 뷰티 케어 시스템을 갖추고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일부 고급호텔 에스테틱은 순금의 링을 이용해 인체의 신진대사를 높이고, 전신을 릴렉스하게 해 피부의 탄력과 미백, 디톡스를 통한 전문 안티에이징 케어를 실시하고 있다.
물론 이것은 병을 치료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환자나 고객에게 보다 다양하고 차별화된 편의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환자나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전략 중의 하나로 보여지지만 SSM사태에서 보듯 공정한 게임이 되지 않는다는 데 그 문제가 있다.
외국에서도 스파등을 통한 토탈케어를 내세워 환자를 유치하는 곳도 있다. 그러니만큼 이런 토탈케어 서비스에 대한 부가가치를 훼손시킬 생각은 없다.
병원도 헌법상 영업활동의 자유를 보장할 권리가 있으며 소비자의 선택기회도 보장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영리병원에 대한 여러 문제점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파산업의 병원내 도입은 우리의 의료체계를 크게 훼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병원이 설사 이런 스파 서비스에 끼어든다고 하더라도 제도적으로나 법적으로 일반 마사지숍이나 피부관리실 등에 끼치는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하는 안전장치 마련이 선결돼야 한다.
그런 선결책 중에는 병원자체에서보다는 일반 스파나 마사지숍에서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거나, 외래 의료관광객을 유치하더라도 연계 네트워크를 통해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는 방법 등이 있을 것이다.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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