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수입원료를 국내에서 직접 합성한 것처럼 눈속임해 높은 약가를 유지해왔던 제약사들이 철퇴를 맞았다. 복지부가 원료합성의약품 90개 품목에 대한 약가를 평균 50% 이상 대폭 인하했기 때문. 이번 조치로 국제약품과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적지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보건복지부는 31일 수입원료를 국내에서 합성할 경우 보험급여액을 최고가로 유지해주던 제도의 폐단을 없애기 위해 '약제 급여목록 및 급여 상한금액표'를 개정고시, 오는 11월15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자료실 의약품방 참조]
복지부는 이번 고시안에서 원료합성의약품의 약가를 평균 53% 인하했다.
◆국제약품 항생제 무려 88% "뚝"=약가 인하폭이 가장 큰 품목은 국제약품의 '오펜란정'(퀴놀론계 항생제)으로 306원에서 37원으로 무려 87.9%가 떨어졌다. 국제약품은 '알리탈정'(소화제)도 106원에서 18원으로 80%이상 인하됐다.
이밖에 인하율 80% 이상을 기록한 품목은 ▲일동제약 큐란75mg(229원→34원) ▲하원제약 싸이클러캅셀250mg(719원→112원) ▲이연제약 메파지정(93원→16원) ▲이연제약 록시브이정(1110원→210원) 등 이다.
인하율 70% 이상인 품목은 ▲중외제약 중외세파클러건조시럽(123→30원) ▲건일제약 아제스틴정(327원→87원) ▲휴온스 타모렉스정(479원→109원) 등 13개 품목이다.
이와함께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클락신건조시럽(184원→62원) 등 19개 품목은 60% 이상, 국제약품의 프로파정(219원→108원) 등 14개 품목은 50% 이상 인하됐다.
◆유나이티드제약 인하품목 13개 최다=이번에 약값이 내린 품목을 제약사별로 보면 한국유나이트제약이 13개 품목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연제약 11개 품목, 하원제약 8개 품목, 국제약품 6개 품목, 신풍제약 5개 품목, 대한뉴팜 4개 품목 등의 순이었다.
복지부는 이번 약가인하와 관련, "내수용의 경우 직접 합성했을 때, 그리고 수입으로 변경한 수출용에 한해 가격을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지난 2005년1월~2006년12월 현재 생산·수입실적이 없는 1635개 유령의약품과 2005년7월~2007년6월30일 현재 급여청구가 없는 270개 의약품 등 총 1902개 품목에 대해 급여목록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