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샷을 잘 했는데 세컨드 샷이 그린을 놓치면서 볼이 긴 러프에 빠졌습니다. 볼을 어떻게 쳐야 홀 옆에 가까이 붙여 파로 끝낼 수 있을까요? PGA 투어 대회중계를 시청하다 보면 선수들이 종종 볼을 높이 띄우지만 거리 조절로 곤란을 겪는 모습을 보셨을 겁니다.
클럽을 열어라
자, 러프 탈출에 대해 알아볼까요? 셋업은 피칭 때와 비슷합니다. 볼은 두 발 가운데 놓고 발은 많이 벌리지 않도록 합니다. 클럽을 잡을 때는 클럽페이스를 시계 방향으로 살짝 열어놓습니다.
러프에서는 볼에 스핀을 주기가 힘듭니다. 클럽페이스가 볼을 칠 때 잔디를 함께 때리기 때문이지요. 러프에서 친 볼은 공중으로 떠서 그린에 떨어지자마자 앞으로 굴러갑니다.
클럽페이스를 여는 이유는 볼을 더 띄우기 위해서지요. 56도 샌드웨지를 열면 58~60도가 될 수 있습니다. 클럽을 여는 또 다른 이유는 러프에서 볼을 칠 때 채 끝부분이 긴 잔디에 걸려 닫혀지는 것을 방지하고, 잘 빠져나가게 하기 위해서랍니다.
셋업을 한 다음에는 본인이 치고 싶은 방향보다 조금 더 왼쪽을 보도록 합니다. 무게중심도 왼발 위에 놓고, 클럽을 땅에서 살짝 들고 스윙을 시작해야 합니다. 스윙을 할 때는 클럽을 곧바로 들어올리면 안 되고, 피칭 때와 똑같이 클럽을 빼도록 합니다.
백스윙과 폴로스루를 비슷하게
백스윙은 보통 샷을 할 때보다 약간 더 길게 합니다. 아마추어들은 러프에서 탈출할 때 볼이 안 빠져 나올 거라는 생각에서 더 세게 스윙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백스윙이 길어지면 스윙은 빨라지게 되므로 빠른 스윙이 나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러프 탈출에서 명심해야 할 점은 백스윙과 폴로스루의 스윙거리가 같아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벙커샷처럼 하는 것도 러프 탈출의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지요. 클럽 페이스를 열고 볼 뒤의 잔디를 벙커의 모래라고 생각하고 퍼낸다는 느낌으로 샷을 하는 겁니다. USGA(미국골프협회)는 선수들이 한 타를 더 치도록 하기 위해서 러프를 길게 만들었다고 얘기하곤 합니다. US오픈에서 스코어가 좋지 않은 까닭은 일단 볼이 러프에 들어가면 좋은 점수를 내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기 때문입니다. 코스세팅에 러프를 최대한 활용한 결과인 것이죠.
프로선수들이 러프에서 홀 옆에 볼을 가까이 붙일 수 있는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바로 원칙에 충실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마추어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클럽을 더 열고, 리듬감 있게 스윙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헬스코리아뉴스-
제이슨골프(주) 대표인 제이슨 강 프로는 미국 PGA Class A 멤버로 미 프로골프휘트니스협회 멤버이자 타이거우즈골프재단 지도자다. 조선일보, 월간중앙, 골프매거진, 골프다이제스트 등의 칼럼니스트, SBS골프채널 레슨프로그램 진행자, 경일대학교 교수로도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