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뮴 낙지, 행정의 딜레마
카드뮴 낙지, 행정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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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0.0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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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 먹물과 내장에 중금속이 다량 함유돼 있다는 서울시 발표에 화가 난 신안과 무안 어민들이 서울시를 항의방문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낙지가 안전하다”고 발표했지만 서울시는 “카드뮴이 검출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항의방문은 묘한 긴장감을 유발하고 있다.

자칫 식약청과 서울시간 골 깊은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 발표에 대해 식약청이 뒤집은 결과를 내놔 서울시의 입장이 매우 궁색해져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어민들이 항의방문했으니, 서울시가 얼마나 난처했을까.

물론 서울시의 입장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예방차원에서 안전경고를 한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말처럼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시민들에게 알리지 않는 것이 오히려 직무유기인 것이다. 

이제 지난 일보다 앞으로의 대응이 중요하다.  

통상적으로 낙지를 먹고 카드뮴 때문에 건강에 해가 생길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한다. 이는 현행 법규상 카드뮴 검출 허용량 기준이 생각보다 허술하지 않기 때문이다.

평균 몸무게 55kg의 성인이 1주일에 kg당 2mg(검출 허용량)의 카드뮴이 포함된 낙지를 먹는다고 가정하면 세계보건기구(WHO)의 카드뮴 잠정주간허용섭취량의 2.85% 정도밖에 섭취하지 않는 것이어서 크게 문제될 게 없다. 

다만, 지역 어민들이나 연안에 사는 사람들의 경우 산채로 먹거나 과다섭취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우리는 지금 환경재앙에 직면하고 있다. 바다로 흘러 들어간 각종 산업폐기물에 우리의 식단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이런 문제가 자주 발생할 것이다.

어민들은 바다가 생계수단이다. 자칫 잘못되거나 과장 혹은 축소된 발표로 어민들에게 예기치 못한 피해를 주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야 한다. 검사 과정이나 시스템를 재정비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항의가 무서워 몸을 움츠리는 복지부동 행정은 더욱 안된다. 지칫 큰 문제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오세훈 시장이 피해어민들과 음식점을 위해 다양한 낙지소비촉진운동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으나 억지춘향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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