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확보를 위해 아버지와 아들간에 극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는 동아제약에 '관제데모(?)'가 등장, 눈낄을 끌고 있다.
동아제약은 15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본사 광장에서 임직원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일명 임직원 결의대회를 가졌다.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둘째 아들인 강문석 대표의 경영참여를 막기 위한 일종의 관제데모를 벌인 것이다.
참석자들은 이날 대회에서 "강문석 전 동아제약 사장(현 수석무역 대표)이 외부세력과 결탁해 동아제약을 위협하고 있다"고 맹비난하며 강 전 사장의 경영참여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결의서를 채택했다.
임직원들은 “(강 전 사장을 포함) 한국알콜 등 외부세력들은 회사 발전을 위한 비전과 준비도 없이 자본의 논리만을 앞세워 동아제약의 경영에 간섭하려는 의도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오전 11시 집회에 맞추기 위해 지방에서 새벽에 올라온 참석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뿐만 아니라 지방의 각 영업지점 직원 동원령이 내려졌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동아제약이 경영권 방어에 급급해 생계를 볼모로 직원들을 동원했다"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수석무역 관계자는 "생계를 볼모로 직원들을 동원했다.”며 “지방에서 영업하기도 바쁜 사람을 동원한 70년대식 관제데모”라며 “동아제약의 혼란스러운 상황은 경영권 분쟁이 아니라 동아제약의 발전에 더 적합한 경영자를 선택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석무역측은 강문석 대표의 이복 동생이면서 강 회장의 4남인 강정석 현 동아제약 전무(영업본부장)의 경영 능력도 문제 삼았다.
수석무역 관계자는 “강 전무는 지분이 0.5%에 불과하고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더욱 심화될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제약환경이 열악해지지만 이를 헤쳐 나갈 능력과 역량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강신호 회장측과 강문석 대표측은 각각 15일과 16일부터 의결권 대리 행사를 위한 주주 위임장 확보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