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제약은 무엇을 먹고 사는가?
경남제약은 무엇을 먹고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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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9.0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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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제 ‘레모나’로 이름이 알려진 경남제약 등 HS바이오팜의 계열사들이 무허가 의료기기를 조직적으로 제조·판매해오다가 적발된 사건은 충격적이다 못해, 허탈하기까지 하다. 영세 의료기기 업체나 할법한 짓거리를 유명 제약사가 했다는 것 자체가 믿기 어렵기 때문이다. 

제아무리 중소 제약사들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고 하나, 어쩌다 이 지경에까지 왔는지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경남제약은 이번 기회에 제약회사라는 타이틀을 떼버리는 것은 어떨까?  ‘경남의료기기’나 ‘경남식품’ 등 다른 이름이 더 어울릴법 하니 말이다.

사실 경남제약은 과거에 잘 나가던 회사였다. ‘레모나’하면 경남제약, ‘경남제약’ 하면 레모나를 찾을 만큼 유명세가 높았다.

그러던 것이 경영진이 몇번 교체되면서 의약품 시장의 트렌드와 동떨어진 길을 가기 시작했다.  신약개발은커녕, 변변한 개량신약 하나 개발하지 못했다. 어쩌다 특허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의 제네릭(복제약)이나, 인태반의약품을 만들어 판매해왔다.

의약분업 이후 많은 기업들이 세계와 경쟁하기 위해 전문의약품 개발에 매진할 때, 이 회사는 비타민제나 일반의약품 사업에 주력했다. 

누굴 원망하겠는가?  자업자득이다. 처방약과 신약이 주도하는 의약분업 시대에 경영난이 가중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우린 이 대목에서 경남제약 경영진이 제약산업에 대한 철학은 가지고 있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그저 이거저거 사업을 벌려놓고 기업만 굴러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그렇다면 오산이다.

제약기업의 경영자는 생명산업에 대한 비전은 물론이고 철학이 분명해야 한다. 그래야 신약이 나오고, 기업의 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

비단 경남제약뿐아니다. 적지않은 중소제약사 오너들이 다르지 않다.  제약사업을 단순한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기업은 자식에게 물려주는 걸 당연시하고,  복지부가 제약산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진행하는 약가인하 시스템에 대해서는 모진 비판을 쏟아낸다.  이런 경영진에 기업경영의 핵심요소 중 하나인 홍보마인드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다. 

올해 10월과 11월이면 시장형실거래가제와 리베이트 쌍벌죄라는 태풍이 제약업계에 몰아친다.  이 태풍은 의약분업 10년간 불어온 여느 태풍에 비해 강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태풍은 제 잘난맛에 사는 융통성 없는 경영진에게 더 없는 시련이 될지도 모르겠다.  자업자득이다.    -헬스코리아뉴스-

 

[관련 기사]

◆ 레모나 경남제약 무허가 의료기기 불법유통 덜미
    의료기기사업부까지 신설 … 계열사 조직적 가담 … 식약청, 형사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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