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28일 공부 잘하는 약 팝니다?"
"수능 D-28일 공부 잘하는 약 팝니다?"
KBS 2TV '추적 60분' 17일 향정신성약물 오남용 실태 고발
  • 임호섭 의약전문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7.10.16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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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타가 공부 잘하는 약이라구요?"

이른바 '공부 잘하는 약'의 상당수가 향정신성 전문의약품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KBS 2TV의 시사고발 프로그램 '추적 60분'은 17일 밤 11시05분에서 12시05분까지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치료제등이 공부 잘하는 약으로 둔갑, 학생들이 과잉복용하고 있다"는 내용의 향정신성약물 과잉복용 실태(수능 D-28일 공부 잘하는 약을 팝니다?)를 고발할 예정이다.

KBS 2TV '추적 60분'팀이 서울ㆍ경기 지역 중고생 17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74% 이상이 집중력이 좋아지고 성적 향상에 효과가 있다는 각종 약품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는 병ㆍ의원에서 엄격하게 관리해야 하는 마약류 의약품까지 포함돼 있었다.

'추적 60분'이 4년간이나 공부 잘하는 약을 먹었다는 주리(가명)를 추적 취재한 결과 매우 충격적인 사실이 발견됐다.

주리의 어머니는 "미국에서는 영양제처럼 먹는 약"이라는 의사의 말을 믿고 이 약을 한 의원에서 처방받았다. 그러나 이 약은 ADHD를 가진 어린이들에게 치료목적으로만 쓸 수 있는 향정신성 전문의약품. 중추신경계를 흥분시켜 각성효과를 불러오기 때문에 마약류로 분류돼 있다.

제작진은 해당 의사가 ADHD와는 관계없이 이 약을 처방하는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후한무치한 의사는 "어정쩡한 학원이나 과외보다 낫다. 이것이 공부를 잘하게 도와주는약"이라고 우겼다.

이런 비양심적인 의사는 학습용으로 처방해 놓고도 보호자에게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고 ADHD 환자로 기록해 놓았다. 심지어 환자를 직접 보지도 않고 단 5분 만에 약을 내주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주리양과 어머니는 이같은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며, 오히려 제작진의 말을 믿지 않았다. 약을 처방한 의사가 사회활동이 활발한 유명인사이기때문이라는 것이다.

공부 잘하는 약으로 남용되고 있는 메칠페니데이트 계열의 약물은 미국 FDA(식품의약국)에서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코카인과 같은 2등급의 중독성 약물로 지정돼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메칠페니데이트계 ADHD 치료약이 공부 잘 하는 약으로 남용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뒤집는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메칠페니데이트계 처방이 높은 병원 10곳의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단 한 곳만이 문제가 됐고 진료기록을 따져봤을 때 그 비율은 0.3%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추적 60분' 취재진이 직접 12곳의 병원을 돌아본 결과, 무려 4곳에서 쉽게 약물을 처방하고 있었다.

추적 60분팀은 "무엇보다 환자도 보지 않은 채 치료약을 학습용으로 처방했던 의원은 복지부 실태조사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돼 있어 정부의 향정신성 의약품 관리의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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