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동생이 서울시와 공공기관 사업수주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 민주당 주승용 의원은 19일 "진수희 후보자의 막내 남동생인 진 모씨는 누나가 2004년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되고 7개월 뒤인 2004년 11월 CA조경기술사사무소를 법인 등록했다"며 "이후 서울 은평뉴타운 등 공공기관에서 발주한 공사를 잇따라 수주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에 따르면, CA조경기술사사무소는 2004년 11월 법인으로 등록하자마자 그 다음해인 2005년 4월 초대형사업인 은평뉴타운 1지구 C공구의 조경설계업체로 선정됐다.
같은 해 실시된 은평뉴타운 2지구 C공구와 2006년 은평뉴타운 3지구 B공구에서도 조경설계업체로 선정되는 등 잇따라 대형 사업을 수주했다. 당시 CA조경기술사사무소는 설계실적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 의원은 "CA조경기술사사모소의 대형국책사업 수주에 대해 건설업계에서는 '설계실적도 거의 없고 이제 막 법인으로 설립된 업체인데 은평뉴타운이라는 대형공사의 조경설계업체로 선정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하더라"며 "지금까지 수주한 실적을 보면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CA조경기술사사무소는 홈페이지를 통해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모두 108건의 설계 실적을 홍보하고 있다.
이중 서울시나 SH공사에서 발주한 사업이 32건, 복지부의 오송생명과학단지 신축공사를 비롯해 수자원공사의 포천 방수 2단계 3공구 설계, 부산시청의 부산 남구청 설계 등 관급 공사는 80건으로 전체 수주실적의 74%가 관급 공사다.
민주당 주승용 의원은 "진수희 후보자가 정계에 진출하자마자 친동생이 회사를 설립하고 그 때부터 서울시를 비롯한 관급공사의 대형사업 위주로 사업실적이 급속히 확장된 것은 누가 보더라도 진후보자의 정치적 배경에 의한 특혜가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진 내정자의 장녀 김모씨는 2003년 5월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선택했으나, 지난해 8월부터 국내에서 외삼촌인 진모씨의 회사(CA조경기술사사무소)에 근무 중이다.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