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은 과거 가난하던 시절 우리나라 사망률 상위권을 유지하던 전염병이었다. 60~70년대에는 결핵퇴치를 위해 크리스마스실을 사곤 했다. 그러나 경제사정이 좋아지면서 점차 자취를 감추었던 결핵이 다시 점증하고 있는 것은 걱정이 아닐수 없다. 특히 노숙인, 외국인, 노인 등 취약계층뿐 아니라 청소년들에게도 늘어나고 있다고 하니 크게 우려된다.
대한결핵협회 등의 자료에 의하면 우리 국민의 3분의 1이 결핵균을 갖고 있다. 그러나 보균자라 할지라도 모두 결핵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평균 발병율은 감염자의 10%로 나머지 90%는 발병하지 않는다.
결핵균은 몸이 약한 노인들에게 주로 발생한다. 영양상태가 부실하고 저항력이 약화된 결과로 발병율이 높아지는 것이다. 최근 노숙인들 사이에서 결핵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젊은이 사이에서도 결핵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젊은층 결핵확산은 무리한 다이어트로 영양상태의 균형이 깨지고 취업, 입시등 각종 스트레스와 PC방 등 밀폐된 장소에서 라면으로 때우면서 밤을 새는등 면역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결핵은 결핵균이 체내에 들어와 저항력이 약화된 사람에게서 발병하지만 노숙자나 학생들처럼 공공생활을 많이 하는 경우 발병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결핵은 수건, 식기, 식사를 같이하거나 대화를 통한 감염률이 높다. 전문가들은 결핵환자와 자주 접촉하거나 접촉기간이 길면 길수록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최근의 결핵환자 급증은 재발에 있기도 하다. 과거 결핵에 걸린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발병하고 있는 것이다. 결핵균의 내성이 증가하여 치료효율이 낮아지는 문제도 한 몫하고 있다.
지난해 새로 발병한 결핵환자는 3만5361명(인구 10만명당 73.2명)으로 1년 전보다 100명 가까이 늘었고 발병률과 사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수년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결핵으로 사망한 사람은 2005년 기준 2893명(인구 10만명당 5.9명)에 달했다. 매우 심각한 일이 아닐수 없다.
결핵은 꾸준히 제대로 치료하기만 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복용량을 지키지 않거나 귀찮다고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약물을 복용하지 않으면 내성이 생겨 완치가 어렵다. 증세가 일시적으로 호전되었다고 약 복용을 중단하면 치료에 실패하거나 재발할 확률이 높아지는 만큼 무엇보다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서울시가 마침 결핵발병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결핵 취약 인구집단의 무료 검진 실시나 노숙인 입원치료 지원 등을 통해 예방 및 발병 치료 관리에 나선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서울시 뿐 아니라 각 지방자치단체도 결핵발병에 유의하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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